<앵커>
화상벌레라고 들어보셨나요?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은 것 같은 염증을 유발해서 이런 별칭이 붙은 벌레입니다. 최근 중국에서 피해가 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활동성이 높아질 시기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베이징 최고운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 팔과 다리, 그리고 얼굴입니다.
띠 모양의 붉은 발진과 함께 물집이 생겼고 따갑습니다.
집으로 들어온 청딱지개미반날개, 일명 화상벌레를 무심코 쳐냈다가 생긴 염증입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닙니다.
이 중국 여성은 산책하다 화상벌레를 만났고,
[화상벌레 피해 여성 : 갑자기 눈으로 날아와서 무의식적으로 쳐냈습니다. 저녁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눈이 붓고 빨갛게 변했더라고요.]
다른 남성은 물집이 생긴 지 며칠이 지난 후에야 원인을 알았습니다.
[화상벌레 피해 남성 : 하얀 부분이 고름입니다. 화상벌레가 분비한 물질 때문에 생긴 흔적이에요. 여름이라 화상벌레가 엄청 많습니다.]
딱정벌레류에 속하는 화상벌레는 길이 7mm 정도의 작은 곤충으로 우리나라에도 전국에 분포합니다.
여름철 활동이 활발하고 빛을 향해 날아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이고 사람을 물지는 않지만, 피부에 닿을 때 문제가 생깁니다.
페데린(Pederin)이라는 화학물질이 있어서 무심코 건드리거나 터트리면 앞가슴등판에서 이 물질을 내뿜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증상이 없지만 12시간 정도가 지나면 피부 발적이 나타나고 불에 덴 것처럼 따갑거나 가려워지는 '페데러스 피부염'이 생깁니다.
지난 23년 새만금 잼버리 때도 화상벌레가 들끓어 하루에 수백 명의 환자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왕징/안후의 의대 제2부속병원 부원장 : 화상벌레가 내뿜는 물질은 PH가 1에서 2에 달하는 강산성입니다. 그래서 피부가 손상되고, 부식되는 거예요.]
감염을 피하려면 화상벌레가 살았든 죽었든 직접 만지거나 손으로 짓누르지 말고 접촉한 부위를 비누로 씻어야 합니다.
몸에 붙었으면 입으로 불거나 화장지, 종이에 올라오게 해 부드럽게 제거하고 증상이 심하면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