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미국·이스라엘, 이번 주말 이란 에너지 인프라 대규모 공습 계획"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주말(1∼2일)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대상으로 역대 가장 강력한 공습 작전 중 하나를 계획 중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은 공격을 받는다면 중동 내 미국 에너지 시설 등이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맞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미국 CBS 방송은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번 주말 공격 계획을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 탓에 3일 금융 시장 개장 전에 종료하려는 논의가 있었으나 아직 구체적 종료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공습 계획은 미국과 이란의 지난 6월 휴전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멈춘 이스라엘에 이미 통보됐으며 양측은 공격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CBS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승인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굴복시키기 위해 새로운 공격을 지시했으며, 이 공격은 이번 주말 시작돼 며칠간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휴양지에서 보고받은 새로운 공격 계획을 승인했다면서, 다만 외교적 진전이 이뤄질 경우 공격을 보류하고 협상으로 선회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히 결정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보도 내용이 엇갈렸지만, 이번 주말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주말 공격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미국의 무모한 행동에 대비해 포괄적인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란 고위 안보 당국자는 타스님 통신을 통해 "미국과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에 의한 잠재적 공격에 대해 미국 언론이 주장한 바는 일종의 광기라고 본다"면서 "왜냐하면 우리가 시온주의 정권의 핵심 인프라는 물론이고 이 지역의 미국 에너지 인프라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대응 계획을 준비했고, 이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군은 40일 전쟁과 최근 몇 주간 연장된 전쟁을 통해 그러한 행동을 수행할 능력과 결의를 모두 갖추고 있음을 입증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40일 전쟁은 지난 2월 28일부터 휴전이 시작된 4월 8일까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벌인 전쟁을 뜻합니다.

WSJ은 양측의 깊어진 불신으로 인해 외교적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 약속을 반복해서 지키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해왔으며, 최근 측근들에게 이란 지도부를 두고 "정신이 나갔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역시 미국의 군사적 위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양국 간 신뢰 부족으로 협상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대대적 공습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 그들(이란)이 '더는 못 참겠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은 6월 중순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및 협상 국면이 마련되며 한때 종전 쪽으로 기우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MOU 안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에 대한 해석 차이 등으로 다시 갈등이 불거졌으며, 이란이 이 해협에서 민간 상선 공격을 이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지난 11일부터 13일 연속으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지시했고, 이란 역시 중동의 미군 기지를 타격하면서 양측의 무력 공방이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부터는 이란과의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공습을 중단했지만, 이란이 28일 요르단의 미군 기지에 기습 선제공격을 감행하자 미군은 29일 이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하며 중동의 긴장 수위는 한껏 치솟았습니다.

미군은 30일 하루 공습을 쉬었지만, CBS와 WSJ의 보도처럼 8월 1일부터 공습을 재개한다면 이란 전쟁은 개전 초기처럼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타격한다면 한 달 반 만에 다시 이란 전쟁에 직접 참여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체결 시점부터 이란에 대한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이번 공습 목표물이 원유·가스 시설이나 발전소 등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라는 점은 전쟁을 더욱 격화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자원 수출은 이란 경제의 버팀목이며 발전소는 국가 운영 및 국민 생활의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공습은 정권에 심대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이란의 저항이 더욱 강경해질 수 있습니다.

한 전직 미군 당국자는 CBS에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습이 "이란군의 병참 지원 능력과 효과적 통치 능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그 가치"라고 말했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이 공격받을 때마다 이란의 교량이나 발전소를 폭격해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김민표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광고
광고 영역
미-이란 전쟁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