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1일)의 역사적 급등 뒤엔 미국의 한 신생 헤지펀드가 있습니다. AI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며 급성장했지만, 최근 기술주 급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펀드는 손실을 메꾸기 위해 보유 주식을 계속 처분해 왔는데요. 이 '매도 악순환'이 해결된 겁니다.
자세한 내용, 민경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반전의 계기는 무엇보다 반도체 수요에 대한 전망에서 나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잇따라 전망보다 많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수요에 대한 의구심을 줄였습니다.
오픈AI 연구원 출신으로 천재 투자자로 불린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용하던 펀드가 다른 헤지펀드에 팔렸단 소식은 수급발 훈풍이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식 중심으로 4배 레버리지를 섞은 공격적인 펀드였는데, 이달 반도체 주가 급락하면서 자본금에 큰 손실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자본금 규모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부채 규모가 커졌고 이 비율을 조정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 수밖에 없어졌는데, 이 물량이 또 다른 하락을 가져오는 악순환이 됐습니다.
그러던 차에 펀드가 매각되면서 대규모 매도세가 줄어들 수 있단 해석이 나왔고, 간밤 미국 반도체 주식이 폭등한 겁니다.
[한지영/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차장 : 더 이상 강제 청산,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과 같은 압박이 덜해지고, 주가를 아래로 밀어버렸던 '디레버리징' 종료의 시그널(신호)이 될 거다….]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주보다 과도하게 저평가를 받던 우리 반도체 주식은 스프링처럼 더 강하게 튀어 올랐습니다.
[신승진/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 오늘 올랐어도 코스피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글로벌 증시 대비해 봐서는 현저히 저평가 구간에 있거든요. 지금은 추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AMD와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와 내년도 D램 수요 조사 등 굵직한 가격 변동 계기가 남은 만큼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또 지난 한 달 장세는 과도하게 빚을 내 투자한다면 예상 못 한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단 걸 보여줬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