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적자가 발생할 경우 임금을 조정할 수 있는 새 임금체계를 노조에 제안하면서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노조가 공개한 4차 임금·단체협약 본교섭 회의록에 따르면, 회사 측은 성과급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메모리 업황 악화 등으로 회사가 적자를 기록할 경우,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새 임금체계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노조는 성과급의 주식 지급은 지난해 어렵게 합의한 성과급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고, 적자 시 임금 조정은 사실상의 임금 삭감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갈등은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AI용 고대역폭메모리, HBM 시장을 주도하며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인 25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노사 양측은 지난해 교섭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하는 PS의 지급 상한을 없애고, 이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성과급은 80%를 현금으로 즉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이 제도가 유지될 경우 실제 지급액은 직급과 개인별 평가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영업이익의 10%를 전체 임직원 수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약 7억 원 수준입니다.
회사 측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인 만큼,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면 구성원들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상승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고, 업황 악화에 대비한 임금체계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하락기였던 2023년 7조 7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대 적자를 낸 바 있습니다.
노사는 다음 주 5차 본교섭을 열고 성과급의 주식 지급 비중과 매도 제한, 적자 시 임금 조정 등 핵심 쟁점을 놓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다만 양측의 입장 차가 큰 만큼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취재: 김민정, 영상편집: 서병욱, 디자인: 이수민,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