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0%를 돌파하고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1위를 휩쓸며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시즌2 제작을 향한 첫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김부장'을 연출한 이승영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언론과의 종영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시즌2 제작 여부에 대해 "지난주부터 관계자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명의 웹툰 원작의 '김부장'은 평범한 아빠가 딸을 되찾기 위해 펼치는 복수 액션극으로,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김부장' 마지막 회는 전국 시청률 23.0%, 수도권 23.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흥행을 거뒀다. 또 이 작품은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 3주 연속 1위에 랭크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이어갔다.
'김부장' 마지막 회에서 김부장(소지섭 분)은 무사히 딸 민지(서수민 분)를 구했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김부장이 백호인력소라는 곳을 찾아가 이도규라는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 엔딩이 그려지며, '김부장' 시즌2를 암시하는 것이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시즌1의 엔딩은 열린 결말이 맞다"며 "시즌2를 염두에 두기도 했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열어둔 결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부장'이 공개되기 전에 진행됐던 SBS드라마 미디어데이 때부터 '김부장'의 시즌제 제작 가능성을 내다봤다. 하지만 정작 '김부장'의 흥행 이후에는 말을 아꼈다.
시즌2 제작의 구체적인 언급을 아꼈던 이유에 대해 이 감독은 "사실 촬영 현장에서는 당장 하루하루 찍느라 바빴고, 촬영이 끝나고는 후반 작업을 하느라, 방송이 나간 뒤에는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이 나와 긴장감에 조마조마한 한 달을 보냈다. 즐거우면서도 긴장된 상태로 있었기에, 이전까지 했던 시즌2에 관한 얘기는 그저 농담 수준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제 작품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입증하면서 상황은 진지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지난주부터 비로소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나누기 시작했다"며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인 만큼, 질서 있고 절제된 자세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키웠다.
'김부장'이 종영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시즌2 논의가 빠르게 긍정적인 물살을 탈 수 있었던 배경에는 드라마의 신드롬적 인기도 있지만, 현장을 이끈 스태프와 배우진의 압도적인 팀워크와 애정이 자리 잡고 있다. 한겨울 추위 속에서 물을 뿌리며 진행된 고난도 액션 촬영 등 혹독한 현장 속에서도 단 한 명의 불평 없이 완벽주의로 뭉친 팀이었다.
이 감독은 "쫑파티 때는 다들 촬영장에 더 이상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아쉬워했고, 종방연 때는 좋은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려 노력하면서도 저희끼리니까 흥행의 기쁨을 자유롭게 나눴다"며 "과정도 좋았는데 결과까지 이렇게 감사한 작품을 만나는 건 연출자나 배우에게나 평생에 몇 번 없는 어메이징한 경험"이라고 회상했다.
주연 배우 소지섭을 비롯해 주상욱, 윤경호 등 출연진 역시 작품과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만큼, 포상 휴가를 거치며 시즌2에 대한 구체적인 교감이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포상 휴가는 '김부장'이라는 단어를 잠시 내려놓고 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팀원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한 '김부장'은 단순한 사이다 복수극을 넘어, 자식을 지키려는 진한 부성애와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인간미를 조화롭게 녹여내며 안방극장에 큰 울림을 남겼다. 잔혹한 살상 대신 개연성 있는 액션과 유쾌한 코미디의 밸런스를 잡은 이승영 감독의 연출력 역시 흥행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이 감독은 "부성애와 인간다운 캐릭터에 대한 갈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통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김부장'은 캐릭터가 딸 때문에 너무 급박한 상황에서도, 생명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다. 김부장이 사람을 살상하는 장면을 하나도 찍지 않았다. 주인공이 나쁜 사람들을 막 때린다고 해서 시청자가 좋아하진 않을 거다. 캐릭터들이 인간다우면서도 사이다 같은 통쾌함, 권선징악, 사필귀정인 전개가 호응을 얻은 거 같다. 드라마 안에서라도 정의와 올바름이 지켜지는 걸 좋아해 주셨다고 생각한다"라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본격적인 돛을 올린 '김부장' 시즌2가 어떤 서사와 액션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