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제왕'으로 불리며 성비위를 비롯한 각종 의혹을 받는 50대 경찰 간부에 대한 후속 보돕니다. 이 간부는 보직 심사에서 경찰청의 부적격 판단에도, 지역에서 원하는 자리를 마음껏 꿰찼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자신을 반대했던 경찰청 심사위원들에게 폭언과 협박까지 했다는 증언들을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조민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30년 넘게 거제 등 경남에서만 주로 정보 경찰로 근무했던 A 경정이 지역 경찰서 정보과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23년, 일선 경찰서 정보과를 축소·폐지하고 정보 수집 기능을 각 시·도경찰청으로 넘기는 경찰 직제 개편이 이뤄졌습니다.
A 경정도 경남경찰청에 신설되는 광역정보팀장 보직에 지원했는데, 경찰청이 당시 직접 심사위원회를 꾸려 자격 요건 심사에 나섰습니다.
심사 결과 A 경정은 부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오랜 기간 거제 인근에서만 근무하며 각종 유착 의혹을 받는 등 세평이 나빴던 점이 원인이었습니다.
A 경정은 곧바로 이의 신청을 했지만, 새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도 "기존 판단에 문제가 없다"며 각하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심사위원들이 누구였는지 공개되지 않았는데, A 경정이 어떻게 알았는지 개별적으로 연락해 항의했던 걸로 SBS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A 경정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함께 '가만히 두지 않겠다', '두고 보자'고 협박했다"며 "사안이 심각한 만큼 당시에도 감찰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청의 두 차례 부적격 판단과 심사위원들에 대한 폭언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A 경정은 결국 경남경찰청 광역정보팀장으로 임명됐습니다.
A 경정 외엔 해당 보직에 지원자가 없었던 걸로 전해지는데, 한 지역 경찰 관계자는 "당시 A 경정이 아무도 지원하지 못하도록 압박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은 A 경정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경찰청 감찰팀은 당시 A 경정이 경남경찰청 광역정보팀장으로 인사 이동이 이뤄진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살펴보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박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