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체거래소에서 SK하이닉스 주식 단 1주가 하한가에 거래된 여파로, 해외 파생상품 시장에서 800억 원 규모의 강제청산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선 곧바로 정상 가격을 회복했지만, 해외 거래 플랫폼이 이 가격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지난 28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 개장 직후, SK하이닉스 주식 1주가 전일 종가보다 30% 낮은 127만 2천 원에 체결됐습니다.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는 곧바로 정상 수준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24시간 운영되는 해외 탈중앙화 주식 파생상품 플랫폼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국내 주식시세를 직접 가져오는 대신, '오라클'이라 불리는 가격정보 전달 시스템을 통해 기준 가격을 산정합니다.
당시 넥스트레이드에서 체결된 하한가 가격이 오라클 통해 그대로 전달되면서, 해외 플랫폼에서는 SK하이닉스 가격이 약 18% 폭락한 것으로 인식됐습니다.
결국 주가 상승에 투자했던 계좌들의 손실이 한꺼번에 커졌고, 손실이 일정 수준을 넘은 계좌들은 자동 청산되면서, 약 5천740만 달러, 우리 돈 약 8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약이 강제로 정리됐습니다.
이번 사고는 국내 시장의 일시적인 이상 거래가 해외 파생상품 시장으로 즉시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특히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은 개장 직후 거래량이 적어, 이번처럼 단 1주의 거래도 시장 가격으로 인식돼 해외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현물시장 제도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가격정보를 전달하는 오라클도 최소 거래량 기준이나 복수 거래소 가격 반영, 일정 시간 평균가격 적용 등 가격 검증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9월부터 주가가 급변하면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는 정적 변동성완화장치, VI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의선,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