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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 상자에 죽은 두꺼비…'꿈틀' 다음날도 놓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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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명 중 8명 꼴로 공동주택에 모여 사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가장 안전해야 할 이곳에서 반목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웃끼리 시끄럽다고 싸우고, 서로 믿지 못해 송사를 벌이기도 하는데요.

공동주택의 그늘, TBC 박동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동구에 사는 50대 A 씨는 지난 21일 아파트 문 앞에서 송장이 없는 택배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상자 안에는 죽은 두꺼비가 들어 있었습니다.

다음날에도 똑같이 택배 상자가 놓여 있었는데, 이번에는 살아있는 도마뱀이 나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상자를 가져다 놓은 이는 지난해부터 층간 소음으로 마찰을 빚은 윗집 사람이었습니다.

[A 씨/아파트 주민 : 층간 소음이 좀 심했을 때는 엄청 심했거든요. 경찰서에도 신고 접수 30건 넘게 했을 거예요.]

대구 수성구의 또 다른 아파트는 장기수선충당금 집행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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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건 16억 원이 들어가는 주차장 도색 공사.

공사비를 부풀렸다고 주장하는 일부 입주민들에 맞서 입주자 대표가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하며 이웃 간 송사로 비화했습니다.

[김소희/아파트 주민 : 이 공사의 부당함을 얘기하는 주민들을 계속 선동 분자라고 자꾸 지칭하면서 법적 공방까지도 지금 저희들한테 고소 고발을 하시는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입주민 대표는 장기수선충당금 집행계획에 따라 주차장 공사 업체 선정이 투명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지난 5년 동안 대구시에 접수된 공동주택 감사 청구는 모두 50여 건, 1천200건이 넘는 지적사항이 쏟아졌지만, 대부분 주의, 시정 조치에 그쳤습니다.

8명의 사상자를 낸 경산 아파트 방화 사건 역시 입주민 간 해묵은 갈등으로 촉발된 것으로 보이는데, 세대 수가 적은 탓에 감사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수년간 이어진 반목과 갈등을 중재할 기구가 아예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이성용/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우리 사회에 이런 극단적인 분노 표출이라든지 분노 장애 상황이 발생하는데 경찰 대응만 가지고 범죄 자체를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지역 사회가 사회적인 합의를 이루고 안전을 이룰 수 있는 그런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가장 안전한 보금자리여야 할 아파트가 신고와 소송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갈등으로 멍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 TBC)

TBC 박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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