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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수도 끊겨 집에서 생활 못해"…대피소로 모여든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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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우키시 마쓰바세에 마련된 대피소 모습

"전기도 수도도 모두 끊겨서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어 대피소로 나왔습니다."

구마모토현 우키시 인근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29일 우키시 마쓰바세에 마련된 지정 대피소에서 만난 지쿠시마(58)는 굳은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아침 91세 어머니를 모시고 대피소로 피신했다는 그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대피소 바로 옆 우키시청 건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대피소 내 화장실 사용이 여의찮아 시청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지쿠시마는 "10년 전 지진(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보다 흔들림이 훨씬 길고 심하게 느껴졌다"며 "집 외관은 무너지지 않았지만, 내부 물건들이 모조리 쏟아져 내려 어질러진 데다 전기와 수도마저 끊겨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토로했습니다.

그의 어머니 역시 "지진 여파와 공포 때문에 밤새 한숨도 잘 수 없었다"며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막막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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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에 모여든 다른 주민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전날 지진으로 인한 단수와 정전으로 이날 새로 대피소를 찾은 주민도 많았습니다.

혼자 거주한다는 여성 가이(71)는 "10년 전에도 큰 지진을 겪었는데 또 이런 일이 터졌다"며 "혼자 살다 보니 이런 재난 상황을 맞닥뜨리면 공포감이 훨씬 크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날 마쓰바세 대피소 입구는 이제 막 대피소에 도착한 주민들과 구호물자 상자를 부지런히 옮기는 관계자들로 분주했습니다.

문 앞에는 주민들이 쓸 수 있도록 모포와 휠체어 등이 놓여 있고 "우유, 생활용품, 마스크, 기저귀가 필요하면 말씀해 주세요"라는 안내문이 걸려있었습니다.

그 뒤에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 복구가 이뤄졌음을 알리는 안내문도 붙어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피소 환경은 쾌적하다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당초 시민회관으로 쓰이던 이 시설은 당시 2층 출입이 통제된 채 1층 로비만 개방돼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바닥에 돗자리나 매트를 펴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대피소에 머물고 있던 주민은 약 500명에 달했으나, 이들을 모두 수용하기에 1층 로비는 좁고 혼잡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대피소 입구에는 '화장실 사용 금지' 문구가 붙어 있어, 주민들은 시청 건물 등 외부의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35도를 넘는 폭염에 주민들이 그대로 노출된 대피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도통신은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오타고 커뮤니티 센터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같은 날 한때 에어컨이 고장 났었다고 전했습니다.

지정 대피소가 제대로 문을 열지 못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상황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차박'(차에서 숙박)을 택한 주민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박을 선택한 사람이 많은 탓인지 구마모토 곳곳에 있는 주유소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이 끝도 없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전기와 수도 공급이 언제 정상화될지는 불투명했습니다.

29일 밤 기준으로 여러 피해 지역에서 단수와 정전이 계속되고 있어 지자체와 전력 회사 등이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열차 운행도 언제 정상화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JR규슈는 규슈신칸센 구마모토역∼가고시마추오역 구간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어 운행 재개 시점을 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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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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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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