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관령의 빈터에 설치된 주차 방지 구조물
매년 전국에 타들어 갈 듯한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때면 해발고도 830m가 넘는 대관령 일원은 피서 온 캠핑카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옛 영동고속도로 상·하행선 대관령 휴게소를 비롯한 대관령 일원은 한여름 밤과 새벽에도 점퍼를 입거나 이불을 덮고 자야 할 정도로 서늘해 손꼽히는 피서 명당입니다.
피서철이면 한 달 이상 이곳에 머무는 장기 캠핑족도 적지 않아 이 일대 주차장은 물론 주변 도로변까지 캠핑카들이 차지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숨 막히는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시원한 고원 피서지인 대관령에서 예년과 같은 캠핑카 무리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지자체와 도로 및 휴게소 관리 당국이 장기 주차 및 야영, 차박을 막기 위해 물리적 차단 및 행정적 조치를 시행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캠핑카가 주로 점령했던 하행선 휴게소 주차장에는 고압가스 충전소가 들어서 주차 공간이 대폭 줄었습니다.
남은 주차 공간 곳곳에도 '차박 및 야영 전면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어 쉽사리 주차 및 장기 체류를 막고 있습니다.
또한 도로변 빈터에는 나무를 심어 캠핑카 주차를 원천 차단했고, 주요 구역마다 말뚝을 박고 줄을 쳐 놓았습니다.
캠핑카가 빼곡히 들어섰던 주요 점유 빈터에는 어김없이 인력으로는 옮길 수 없을 정도의 무거운 구조물을 배치해 차량 진입을 봉쇄했습니다.
한 주민은 "예전에는 캠핑카가 대관령 주인인 양 곳곳을 무질서하게 차지하고 있었으나 올해는 주변이 한결 정리된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차단책으로 대관령 일대는 정돈됐지만 이에 따른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캠핑카들이 주차 공간을 찾아 선자령과 양떼목장 입구 등 틈이 있는 주변의 더 깊은 구역으로 이동해 주차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부 피서객이 취사 등을 위해 불피우기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산불위험과 자연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