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산 로봇
미국이 국가 안보와 핵심 인프라 보호를 위해 외국산 첨단 로봇 신규 모델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과 4족 보행 로봇의 신규 모델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재생에너지원과 배터리를 전력망·데이터센터 장비에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인버터도 수입 금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FCC는 로봇의 수입 금지 조치와 관련해 "첨단 로봇 기기가 수집한 데이터는 악의적인 행위자가 미국인을 감시하거나 외국 정보기관의 역량을 강화하고 원격으로 로봇을 탈취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결형 전력 인버터도 외국 기업이 전력망·데이터센터에 연결된 인버터를 임의로 끄거나 데이터를 수집·유출할 수 있으며 사이버 공격에도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보 관련 이유 외에 미국 내 인공지능(AI) 산업의 공급망 보호를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에 따라 FCC는 미국의 핵심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통해 FCC는 국가안보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그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FCC의 수입 금지는 원산지와 관계없이 모든 수입 제품에 적용되지만, 로이터 통신은 이 조치가 주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해외 로봇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도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번 수입 금지 조치는 소비자가 기존에 구매한 기기의 사용이나 과거에 승인된 모델의 판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또한 연방 정부의 구매·사용은 이번 조치와 무관하며 제조사가 국방부(전쟁부)·국토안보부의 승인을 받은 경우도 예외로 인정됩니다.
중국 정부는 반발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지나치게 확대 적용해 중국 기업을 탄압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보호주의는 미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없으며, 오히려 미국 기업과 소비자의 이익만 훼손할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장샤오룽 베이징 첨단기술연구소 소장은 미국의 수입 제한 결정을 두고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이 아직 세계적인 대중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신흥 분야에서 학습과 벤치마킹을 막아 미국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력 인버터 역시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통합에 매우 중요하며, 비용 효율적인 중국산 제품을 거부한다면 전기 요금 상승과 수급·가격 문제로 AI 개발이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