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이 공항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영주권이나 비자 연장을 기다리던 합법적 대기자들까지 줄지어 체포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최소 15개 공항에서 사복 차림의 이민세관단속국, 즉 ICE 요원들이 체크인 카운터와 탑승구 등에서 외국인들을 체포했습니다.
과거 공항에서 ICE의 단속은 주로 추방 명령을 받은 이민자들이 주요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비자가 만료됐더라도 비자 연장이나 영주권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인 사람들까지 대상에 포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체포 대상에는 미국인과 결혼해 영주권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인 사람과 취업비자 연장을 기다리는 엔지니어 등도 포함됐습니다.
미국에서 비자에 명시된 기간을 넘겨 체류 중인 이민자와 방문객들은 매년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중에는 비자는 만료됐지만 비자 연장이나 영주권 심사를 기다리면서 취업 허가를 받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법적으로 모호한 영역에 있는 이들은 과거에는 범죄 이력이 없는 한 추방 우선순위가 아니었고 심사 대기 중 구금되는 경우도 드물었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비자 초과 체류 자체를 불법으로 보고 단속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업 허가 연장을 기다리던 중 구금된 인도 출신 엔지니어를 변호하고 있는 한 이민 전문 변호사는 "38년간 이민법을 다뤘지만, 이런 건 처음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민자들은 이제 미국 안에서의 이동도 조심스러워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이민자들의 대표적인 '피난처 도시'로 불리는 뉴욕시에서도 ICE의 본격적인 단속 작전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내 이민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정다은, 영상편집: 이유진, 디자인: 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