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4억 원의 예산을 들여 청사를 둘러싸는 울타리와 경계 초소를 보강하고, 대공 방어 장비도 사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최고 보안등급의 국가보안시설에 맞춰 방호를 강화하겠다는 취지지만 난데없는 청사 요새화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2027년도 예산 요구 사업 설명 자료'에는 내년도 선관위 예산안의 총규모가 4천783억 원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14억 6천300만 원은 청사 방호를 위한 겁니다.
세부 내역을 보면 월담이 불가능하도록 청사를 둘러싸는 2.7m 높이 울타리를 설치하고 곳곳에 경계 초소를 만드는 데 3억 2천여만 원, 청사 정문을 교체하고 정문을 강제로 뚫고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장애물을 설치하는 데 4억 6천여만 원입니다.
드론을 추락시키는 용도인 '안티 드론건'에 8천만 원, 가스 분사기에 330만 원, 삼단봉에 440만 원 등 방호 장비 예산도 포함돼 있습니다.
직장예비군 신규 편성 계획에 따른 총기 보관함, 통신장비 구매 등에도 2천900만 원을 선관위는 신청했습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투표율 조작 사건과 같은 선관위 내부의 문제로 국민적 시선이 따가운 마당에 외부 침입을 막는 목적의 '청사 요새화 예산'이 공개되자 "뜬금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 해체 수준 개혁하라는데, '요새화'라니요. 자성은커녕 자기 살 길만 도모합니까. 국회 예산 심의에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SBS에 "지난해 12월부터 청사가 국가중요시설 중 최고 보안등급인 '가급'으로 지정된 데 따라서 방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과한 예산 요구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최진회·이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