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을 동원해 카스피해에서 이란 화물선과 군함에 대한 타격에 나서면서, 우크라이나와 이란이 직접 충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27일 우크라이나가 이란의 군수 보급선을 공격하면서 카스피해에서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 자신의 X를 통해 "최근 카스피해에서 장거리 공격을 통해 이란 관련 군사 화물을 수송하던 선박과 러시아 군함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측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확인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결코 무대응으로 넘기지 않겠다며 즉각 보복을 예고했고, 테헤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소환해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카스피해는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이란이 핵심 군사 물자와 식량을 교역해 온 핵심 후방 보급로입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국경에서 약 700km 이상 떨어진 카스피해를 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공격 목표로 삼음으로써 러시아와 이란의 연결 고리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공급받아 주요 시설을 공격해 왔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이라는 두 개의 전선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 한나 노테 유라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책임자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이번 공격은 유럽 그리고 미국에서도 두 전쟁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이란 기조를 이어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신호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간 27일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 기술을 제공하며 이미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새로운 전선이 추가로 열리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이의선,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