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에서 중학교 동창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른바 '알몸 살해' 피의자 24살 정재환이 사건 직후 고가의 명품 시계를 챙기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4일 새벽 숨지기 전 피해자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친구 등에 따르면 정재환은 사건 직후 알몸 상태로 아파트 인근을 배회하다 집으로 돌아온 뒤, 4시 40분쯤 사건 현장에 와 있던 친구들과 마주쳤습니다.
곧이어 친구 가운데 한 명이 정재환을 주먹으로 때리고, 다른 친구가 그를 끌고 나가 복도에 앉히자 정재환은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눈물을 흘리던 정재환은 갑자기 "시계는 지금 챙겨야 한다"며 피해자 시신이 방치돼 있던 집 안으로 들어가 방에 있던 롤렉스 시계를 챙겨나왔고 이를 현장에 있던 다른 친구에게 넘겨주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재환은 그러면서 친구에게 "부탁할 사람이 너밖에 없다"며 "롤렉스 시계와 차량에 있는 현금 2천만 원을 어머니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정재환은 시계를 챙겨 나오는 과정에서 피해자 시신 주변을 지나다, 피가 고인 거실 바닥을 밟고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친구에 따르면 이후 경찰이 출동해 정재환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경황이 없어 건네받은 시계를 복도 바닥에 던졌던 것 같다고 말했는데, 사건 발생 며칠 후 정재환의 모친이 직접 이 친구에게 전화를 해 "롤렉스 시계가 어디 갔느냐, 어디 숨겨 놨다면 팔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재환은 평소 고급 시계와 거액의 현금을 보유하게 된 경위에 대해 제대로 답을 하지 않거나 "도박으로 땄다"는 취지로 답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정재환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중학교 동창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할 방침입니다.
(취재: 이현영, 영상편집: 최강산, 디자인: 이수민,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