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선풍기 틀어도 하루 300마리 폐사"…폭염에 축산농가 비명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폭염에 축사에 물 뿌리는 모습

"선풍기를 하루 종일 틀고 물도 계속 뿌려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축산농가들이 가축을 지켜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농가들은 대형 선풍기와 안개 분무 시설, 송풍 팬을 쉼 없이 가동하고 축사 지붕에 연신 물을 뿌리며 조금이라도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신선한 물과 면역강화제, 영양제를 공급하고 정전을 막기 위해 전기시설까지 점검하고 있지만 뜨거운 열기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경주에서 닭 9만 마리를 사육하는 이 모 씨는 통화에서 "더위 전에는 자연적으로 하루에 10마리 정도가 폐사했는데 지금은 하루에 300마리 정도 폐사한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는 "물도 뿌리고 선풍기를 가동하는 등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써도 예사 날씨가 아니니 견딜 수가 있겠느냐"며 "다른 양계농장과 연락해봤는데 다른 농장 역시 다들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닭과 돼지 폐사가 잇따르자 농가들의 시름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경북에서는 올해 폭염으로 가축 7만 5천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오늘(28일) 경북도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폭염으로 도내에서 폐사한 가축은 전날 오전까지 모두 7만 5천283마리입니다.

돼지가 5천400마리, 닭이 6만 9천883마리 폐사했습니다.

현재까지 소 피해는 없습니다.

지난해 경북에서는 폭염으로 16만 878마리(돼지 2만 8천367마리, 닭 13만 2천511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당국은 올해 유례없는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가축 피해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합니다.

포항에서 돼지 3천500마리를 사육하는 심창섭 한돈협회포항시지부장은 "올 여름에는 평소보다 돼지 폐사가 15% 정도는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자체에서 지원해줘서 에어컨을 축사에 설치했지만 기온이 너무 낮으면 사람이 냉방병에 걸리듯이 돼지들이 힘들어하고 물을 뿌려주면 습도가 높아져서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며 "온도가 너무 높아도 키우기 어려워서 이래저래 여름에는 사육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지자체는 가축 폐사와 생산성 저하 등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긴급 살수와 급수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차량 탑재형 고압 살수 장비를 활용해 축사 지붕과 외벽에 물을 뿌리고 물 부족이 우려되는 농가에는 긴급 급수를 지원, 가축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환기시설과 송풍 팬 등 냉방시설의 정상 가동 점검, 충분한 급수, 사료 급여 시간 조정, 환기 강화 등 대응 요령을 현장에서 안내하고 있습니다.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면역강화용 사료첨가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북도와 각 시·군은 축산분야 재난 상황관리반과 기술지원단을 꾸려 대책을 점검하고 관리요령 지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서 사육환경 개선을 위해 165억 원을 투입해 재해 보험료와 더위 방지용 대형 선풍기, 안개 분무 시설, 대형 송풍기 등 환기시설, 면역강화용 사료 첨가제 등을 지원했습니다.

경북도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가축 피해가 계속 나올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축산농가에서는 가축 사양관리와 축사 환경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유영규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