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6·3 지방선거 때, 선관위가 전산시스템에 투표자 수를 잘못 입력했다며 수정을 요청한 사례가 72건이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정 전후로 수천 명이 차이 나는 곳도 있었는데, 선관위는 대부분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박찬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시간대별 투표자 수 수정 보고 이력'입니다.
전국 시군구 선관위 255곳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56곳이 72건의 투표자 수 수정을 요청했는데, 수정 전후 차이가 수천 명에 달하는 경우도 여러 곳이었습니다.
인천 검단구 선관위는 수정 이후, 오후 4시 기준 투표자의 수가 6천611명이나 늘었습니다.
당시엔 투표소별로 집계한 수치가 안 맞아서 수정한다고만 밝혔는데, 인천시 선관위 측은 왜 수정을 해야만 했던 건지 묻는 SBS에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선관위 전체를 수사 중이라 답변이 제한된다"고 답했습니다.
충북 청주 상당구 선관위도 오입력으로 인해 오후 5시 기준 투표자 수가 4천248명이 늘었고, 경남 사천 선관위도 누락 때문에 낮 12시의 투표자 수가 3천997명이 증가했습니다.
충남 천안 서북구 선관위는 아침 8시 기준, 투표자 수를 1만 3천145명에서 6천 명으로 수정했다가 다시 1만 3천146명으로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선관위 관계자는 SBS에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않았지만, 단순 실수로 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 가장 기초적이고 정확해야 할 투표율이 주먹구구식으로 파악되고 수정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검이 성역 없이 강도 높게 진행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24년 총선 이후, 투표자 수와 투표율 조작 의혹을 조사해 달란 국민감사청구가 2건이 접수된 바 있는데, 당시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란 이유 등을 들어 해당 청구를 각하 또는 기각했던 걸로도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신동환, 영상편집 : 위원양, 디자인 : 조수인·황세연·이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