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문샷AI가 고성능 모델 '키미 K3'의 가중치를 공개하며 글로벌 개발자와 기업 고객 확보에 나섰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이어 기업이 모델을 직접 수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방 범위를 넓히면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폐쇄형 AI 모델 시장을 정면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문샷AI는 27일 키미 K3의 모델 가중치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가중치가 공개되면 개발자들은 모델을 직접 내려받아 용도에 맞게 수정하거나, 자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API를 통해서만 모델을 제공하는 미국 주요 AI 기업들과 달리, 고객사가 데이터와 운영 환경을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겁니다.
특히 금융과 공공, 제조처럼 보안 요구가 높은 기업 시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키미 K3는 2조 8천억 개의 파라미터와 100만 토큰 규모의 컨텍스트 창을 갖춘 대형 AI 모델입니다.
이달 공개된 뒤 주요 성능 평가에서 미국 선두 모델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 통제로 중국 기업의 엔비디아 가속기 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실제 문샷AI의 하루 매출은 K3 출시 이후 최소 6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샷AI는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500억 달러 수준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홍콩 증시 상장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중치 공개는 당장의 모델 사용료보다 개발자 생태계와 유통망 확대를 우선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모델 활용과 재배포를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뒤, API와 기업용 서비스, 클라우드 호스팅 등으로 수익원을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다만 중국산 AI 모델의 글로벌 확산에는 한계도 있습니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주요 미국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아직 키미 K3를 공식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견제도 변수입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문샷AI가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인 엔비디아 칩을 이용해 K3를 학습시켰다고 주장했고, 미국 기업 모델의 출력값을 활용한 이른바 '증류'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미중 AI 경쟁이 이제 첨단 반도체 확보를 넘어 누가 더 많은 개발자와 기업을 끌어들여 AI 생태계의 표준을 장악하느냐를 둘러싼 경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의선,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