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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 "미, 호르무즈서 더 느리고 위험한 항로 이용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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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신들이 지정한 항로보다 더 느리고 위험한 항로를 개설해 선박들을 우회하도록 종용했다며 최근 무력 충돌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돌렸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일간 '이란'과의 현지시간 26일자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의 무력 충돌에 대해 미국의 불성실한 태도가 지금의 긴장 고조를 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다룬 종전 양해각서(MOU) 제5항에 대해 "이란이 기뢰 제거 등 안전 확보를 위해 1개월 이내에 해협을 재개방하고, 60일간 관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 명확히 명시돼 있다"며 합의문에는 해석상의 모호함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그러나 미국은 이란이 안전을 고려해 지정한 항로 대신 더 느리고 위험한 남부 대체 항로를 일방적으로 개설하고 선박들을 우회하도록 종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또 양측이 스위스에서 핫라인 통신망을 구축해 오해를 불식시키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란의 해협 통제권과 주권을 약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고의로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최근 불거진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분쟁은 외교적으로 풀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이란이 중재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예멘(후티 반군)의 군사 행동은 사우디 주도의 오랜 봉쇄를 풀기 위한 조치이므로 이란에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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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아라그치 장관은 '손으로 풀 수 있는 매듭을 이로 풀어서는 안 된다'는 페르시아 속담을 인용하며 "사우디와 예멘 분쟁은 외교적 수단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으며, 이란은 이 과정에서 건설적인 중재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은 최근 예멘 수도 사나 공항 공습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면서 휴전 종료와 함께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후티는 홍해에서 사우디 관련 선박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미국과의 전쟁 중 이웃 국가를 공격한 것은 방어적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무력 충돌 기간 이란이 역내 미군 기지와 군사 시설을 타격한 것은 방어적 조치였다"며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과 양자 협의를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일부 이웃 국가의 영토나 영공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에 활용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하면서, 외부 세력의 개입 없이 역내 국가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역 안보 구상'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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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기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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