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이 돌진해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독일 베를린 성소수자 행사 현장
현지시간 25일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린 독일 베를린의 성소수자 행사 현장에 차 한 대가 돌진해 최소 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고 dpa와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독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쯤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의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CSD) 행사장에 흰색 승합차 한 대가 진입해 여러 명을 들이받은 뒤 나무와 충돌했습니다.
용의자는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행사장으로부터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했습니다.
부상자 16명 중 1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중 3명은 위독한 상태이고, 나머지 8명도 중상을 입었습니다.
다른 부상자 5명은 경상자로 파악됐습니다.
베를린 경찰은 압둘 B.라는 이름의 21세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해 사진과 인적 사항, 인상착의 등을 공개하고 지명수배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키 190㎝가량의 장신에 마른 편으로, 검은색 후드 티에 흰색 바지 차림입니다.
용의자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정확한 사건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무장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며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경찰은 인파를 들이받은 차량에서 누군가 내려서 흉기 공격을 포함한 2차 공격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입니다.
충돌 직후 한 명 이상이 차량에서 내린 것으로 보이며, 차에 치인 사람 외에 여러 명이 흉기에 찔린 정황도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플로리안 나트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 신원이 당국이 파악하고 있던 인물로 특정됐으나 아직 체포되지는 않았으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나트 대변인은 "목격자들이 자상을 입고 쓰러진 사람들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단독 범행인지 범인이 여러 명인지를 두고도 목격자 진술이 엇갈려 경찰은 폭넓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후 경찰과 주최 측은 안전상 이유로 행사를 전면 취소했습니다.
경찰은 참가자들에게 즉시 행사장을 떠나 귀가하라고 당부했으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구역을 전면 통제했습니다.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의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관용과 평화로운 베를린을 위해 모인 집회가 잔혹하게 공격받았다"고 규탄하며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가해자들을 엄벌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 끔찍한 행위가 철저히 조사되고 처벌받을 수 있도록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 최대 규모 성소수자 축제 중 하나인 베를린 CDS 행사에는 이날 수십만명의 인파가 모였습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행사 참가자들은 도심을 행진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평화롭게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