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한미군 지휘부가 주한미군에게 태평양 지역의 병참 허브 역할을 맡기겠다는 구상,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군수 병참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한국을 전쟁 물자 수송의 중심축으로 전환하기 위한 예행연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선체의 대형 상선 뒤에 모듈형 부두와 해군 함정이 연결됩니다.
해안에 부두가 없거나 파괴되더라도 모듈형 부두를 바다 위에 설치해서 물자와 병력을 수송하는 훈련입니다.
해안에는 모듈형 부두를 대규모로 띄워 대형 트럭도 너끈하게 상륙시킵니다.
바다에서는 수송선, 육지에서는 트럭이 되는 수륙양용차량도 동원됩니다.
지난 16일까지 나흘 동안 경북 포항과 강원 홍천 일대에서 열린 '한미연합 지속지원 훈련'입니다.
한미 장병 4천4백 명에 함정, 항공기 등 장비 600여 대가 투입됐습니다.
[프레더릭 크리스트/연합사 군수참모차장 : 고정된 항구의 사용이 불가능할 때, 한미 양국 군이 단일 팀으로서 해상에서 지상으로 병력, 물자, 장비 등을 수송하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주한미군을 한반도에만 묶어두지 않고 태평양 지역의 군수와 병참 허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주한미군 지휘부의 구상이 나온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군수병참 훈련이 실시된 겁니다.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은 군수와 병참은 억제력의 꼬리가 아니라 핵심이 되는 이빨이라고 강조했고, 힐버트 주한미8군 사령관은 주한미군의 허브 역할과 관련해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조 힐버트/주한미8군 사령관 (지난 5월, LANPAC 심포지엄) : (주한미군) 19전투지원사령부가 한반도의 미 8군 지원에만 매달린다면, 인도태평양 전체 합동군이 쓸 수 있는 자원을 비극적으로 낭비하는 셈입니다.]
주한미군이 제작한 '거꾸로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가 태평양 지역 군수 허브의 청사진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미는 '지속지원 훈련'을 격년제로 이어갈 방침인데, 주한미군 허브 계획을 현실화하려는 '예행연습'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