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미 중인 여야 의원들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왼쪽부터 배준영, 차지호, 조정훈, 신정훈 의원.
한국의 여야 의원들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무역법 301조에 따른 미국의 새 관세가 15%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현지시간 23일 밝혔습니다.
방미 중인 더불어민주당 신정훈·차지호, 국민의힘 배준영·조정훈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인근의 한 식당에서 특파원단 간담회를 열고 이번 방미 결과에 대해 밝혔습니다.
의원단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에릭 슈미트(공화·미주리), 스티브 데인스(공화·몬태나), 앤디 김(민주·뉴저지), 토드 영(공화·인디애나), 마크 켈리(민주·애리조나) 상원의원과 메리 게이 스캔런(펜실베이니아), 데이브 민(민주·캘리포니아), 브래드 슈나이더(민주·일리노이), 마크 앨퍼드(공화·미주리), 데렉 슈미트(공화·캔자스), 밥 온더(공화·캔자스) 하원의원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데이비드 윌레졸 국무부 일본·한국·몽골 담당 부차관보도 만났습니다.
일부 면담에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배석해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배 의원은 "오늘 한국에 12.5% 관세가 부과됐는데, 우리가 3천500억 달러를 투자하는데 당초 25% 관세를 15%로 낮추려고 애썼던 만큼 추가적인 관세 부담은 없을 것이란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의원은 "관세 마지노선은 15%이고, 여기에서 더 밀린다면 굉장히 빨간 불"이라며 "우리는 이런 의견을 전달했고, 미국은 '보자'며 말을 아끼더라"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무역법 301조에 따른 '강제노동' 조사 결과를 근거로 한국에 12.5%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직후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전 세계 교역 상대국에 부과한 10%의 '글로벌 관세'를 대체하기 위한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잉생산'과 관련한 301조 조사 결과에 따른 추가 관세 조치도 내놓을 예정입니다.
한국은 지난해 3천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포함한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25%의 관세를 15%로 낮춘 바 있습니다.
강제노동 관세와 조만간 부과가 예상되는 과잉생산 관세의 합이 15%를 넘으면 기존 무역 합의보다 불리해진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의원단은 미국 측과 한미 투자 협력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는 한편 비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도 요청했습니다.
배 의원은 비자 문제 개선 요청과 관련해 "국무부 차관보는 그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차 의원은 "대미 투자는 몇십 년의 사이클을 바라보고 움직여야 하는 문제"라며 에너지나 인공지능(AI) 등 양국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의 투자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배 의원은 투자 분야 선정에 있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미국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한국의 투자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미주리주 상·하원 의원들은 방미 의원단을 만찬에 초대하며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원단은 쿠팡과 관련한 미국 의회의 분위기도 전했습니다.
조 의원은 "한 의원은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 대응이) 조지아 사태에 대한 보복이냐'는 이야기도 했다"며 "로비의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미 관계에서 쿠팡이 굉장히 큰 암초는 맞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쿠팡 관련 대응을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와 연결 짓는 미국 의원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만 신 의원은 이 발언에 대해 "우발적 발언이었는데, 의원들의 인식이 그 정도까지 비약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차 의원은 "쿠팡이 의회에 전달하는 내용이 편향된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제한된 시간에 제한된 정보를 접하며 생각에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