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35 전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함에 따라 미군이 작전 수행에 장거리 전략폭격기 B-1을 다시 투입하고, 중동 지역에 전투기와 특수작전부대, 미사일 등을 대거 증강 배치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일주일 사이 미국 본토 기지에 주둔하던 특수작전부대가 중동으로 이동했으며, 전투기 편대도 중동 각지에 전진 배치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독일 슈팡달렘 기지의 F-16 전투기와 영국 레이컨히스 기지의 F-35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을 중동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전력은 요르단과 이스라엘에 배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장거리 전략폭격기 B-1을 동원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목표물을 타격했습니다.
미국이 최근 이란과의 무력 충돌을 재개된 이후 B-1이 투입된 것은 처음입니다.
미국이 대이란 군사작전의 강도와 범위를 한층 확대하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미국과 영국 기지의 폭격기들은 작전 확대에 대비해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독일 란트슈툴 지역 의료센터에는 최근 150명 넘는 의무 인력이 추가 배치됐습니다.
이 병원은 중동 지역에서 다친 미군을 치료하는 핵심 의료시설입니다.
이번 전력 증원은 최근 요르단 내 미군 기지가 이란의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사망하고, 이라크에서 이란 드론 불발탄 처리 작업 중이던 미군 1명이 숨진 이후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군을 살해할 때마다 그 몇 배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미 중부사령관과 특수작전사령관을 지내고 퇴역한 조셉 보텔은 "병력 증강 자체가 반드시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핵심은 대통령과 국방장관에게 최대한의 유연성과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선박을 공격하는 이란을 향해 12일째 공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란도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면서 응징과 보복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지하 핵 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곡괭이산을 "조만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홍해 봉쇄를 선언하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가 처리할 것"이라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실제로 홍해 해역에서 유조선이 공격받고,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병력 증강은 홍해에서 도발 수위를 높이기 시작한 후티 반군을 겨냥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중동에는 미군 수만 명이 이미 배치돼 있습니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 2척을 포함해 총 17척의 함정을 중동에 운용 중입니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번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미군은 총 18명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방부 중동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데이나 스트롤은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력을 증강할 때마다 이를 실제 군사 행동에 사용해 왔다"며 "현재의 딜레마는 이란 정권이 유지되는 한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군이 항공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상전 전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미 해군 트리폴리 상륙준비단과 제31해병원정대는 지난 22일 중동을 포함한 미 5·7함대 작전구역에서 6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 해군기지로 복귀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4월 이란 해상 봉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습니다.
특히 제31해병원정대는 미국이 이란 본토나 호르무즈 해협·페르시아만 내 이란 섬들을 지상 공격할 경우 투입할 수 있는 핵심 전력으로도 거론됐습니다.
이들의 철수에 따라 중동 지역에서 미 해병 병력은 복서 상륙준비단과 제11해병원정대 소속 해병대원 약 2천200명이 남아 대이란 봉쇄 임무를 지원하고 유사시 지상 작전에 대비하게 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