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0도를 넘는 폭염이 일본을 덮쳤습니다. 도쿄에서만 하루 450명 넘는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사람이 들어가 몸을 식히는 인간 냉장고까지 등장했습니다.
도쿄 문준모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흘 밤낮을 꼬박 새우며 춤추는 여름 축제로 유명한 기후현 구조시.
축제 기간이지만 거리가 한산합니다.
노면 온도가 44도를 넘는 불볕더위 때문입니다.
역시 축제가 시작된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도 기온이 40도를 육박합니다.
[관광객 : (정말 엄청나게 덥습니다.) 15분 정도 있었는데도 이제는 돌아가고 싶을 정도예요.]
호텔마다 응급 구호소가 마련됐고 광장에는 에어컨이 있는 텐트를 설치했지만, 열사병 환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쿄도 폭염 피해 기록을 연일 갈아 치우고 있습니다.
어제(22일) 하루에만 453명이 응급 이송됐는데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정원을 돌보던 70대 여성이 숨지고 풀을 깎던 남성 2명도 더위에 쓰러져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한 시청 로비에는 이른바 '인간 냉장고'가 등장했습니다.
자판기 제조업체가 만든 냉방 시설로 체온을 빠른 속도로 식혀 줍니다.
[시민 : 냉장고 안에 들어온 느낌이에요. 저는 워낙 더위를 많이 타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쇼핑몰 건설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얼린 음료수와 얼음을 꺼내 먹을 수 있는 냉장고가 설치됐고, 2~3개 층마다 에어컨이 달린 간이 휴게소도 마련됐습니다.
[창/베트남 출신 노동자 : 더울 때 여기 와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물을 마시면 시원해요.]
[시마다/다이와건설 안전총괄부 : (간이 휴게소는) 다음 현장에도 꼭 다시 설치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를 정도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벼 수확이 시작된 농촌에서도 30분 일하고 30분 쉬자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농사 중 열사병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