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론조사 대납 의혹으로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항소장을 제출하고, 즉각 재판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아직 1심 선고지만, 벌써부터 여야 정치권에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론조사 비용을 후원자에게 대납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어제(22일)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인 벌금 1천만 원을 선고받자 곧바로 항소했습니다.
오 시장 측은 "물증도 없고, 5년 전 사기꾼한테 억울하게 당한 일"이라고 주장하며 "항소심 준비에 전념할 것"이라고 오늘 SBS에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 시장은 차기 대선주자로도 꼽혀온 만큼, 국민의힘 내부는 정치적 파장을 주시하며 술렁이는 분위깁니다.
만약, 대법원이 오 시장에게 공직 상실형의 기준인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최종적으로 내린다면, 향후 5년 동안 피선거권까지 박탈돼 2030년 대선 출마의 길도 막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에선 계파를 불문하고, "항소심에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반응만 나오고 있습니다.
[최보윤/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항소심 재판부가 오직 법과 증거에 따른 판단으로 이번 판결의 문제점을 바로잡고.]
하지만, 내년 4월이나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을 따져보거나 보수야권 내부의 역학 구도에 미칠 영향 등을 점쳐보는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오 시장과 갈등을 빚어온 장동혁 대표 측은 "만약 내년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생긴다면, 2028년 총선 1년 전 수도권의 대형 선거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SBS에 말했습니다.
보수야권의 또 다른 잠룡인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가까운 국민의힘의 친한동훈계 의원들이나, 오 시장과 범보수 연대를 고려했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개혁신당에선 일단,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이재명 정부 출범 3년 차인 내년에 대형 보궐선거가 실시될 가능성 자체가 중대변수일 수 있단 관측이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나 8.17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민주당 새 대표에게 총선 전 중간평가의 성격을 띨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신동환,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장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