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 사퇴 의사를 밝혔던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과거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HDC그룹 계열사를 통해 축구협회에 48억 원 규모의 후원금을 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는 정몽규 HDC 회장이 HDC를 통해 지원한 금액 중 단일 건으로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거 축구협회장 4선 연임을 앞둔 시점에 대규모 후원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확보한 대한축구협회 내부 법률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24년 6월 1일 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5월 31일까지 총 4년으로 후원 금액은 총 48억 원이 8차례에 걸쳐 분할 지급되는 조건입니다.
축구협회는 파트너십 계약 발표 당시 구체적인 후원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 협회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은 것은 이때가 처음입니다.
통상적으로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의 회장 선거 후보자는 매표 행위 방지를 위해 기부금 등 후원 행위가 제한되지만, 현직 회장은 협회의 원활한 재정 확보를 위해 예외적으로 후원이 허용됩니다.
정치권과 축구팬들 사이에선 이런 계약 시점에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계약이 체결된 2024년 6월은 정 회장이 현직 축구협회장이었기 때문에 규정상 위반은 아니지만 세 번째 임기 종료를 8개월 앞둔 시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정 회장은 2025년 2월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85.7%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돼 4연임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HDC그룹의 후원 계약 상황을 두고 진선미 의원실 측은 "임기 종료를 앞두고 4선 연임을 이루기 위한 사전 포석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 김태원, 영상편집: 나홍희, 디자인: 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