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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진 재추첨 해프닝에 몰수패까지…K-축구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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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축구를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 우리 학원 축구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대진 추첨이 부실하게 이뤄졌고, 재추첨 과정에 이의를 제기한 팀들이 몰수패를 당하는 등 파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석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월요일, 킥오프 시간이 됐는데 선수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뭐해 빨리 (휘슬) 불고 (몰수패처리) 하세요.]

장대비가 내리는 그라운드 한쪽에서는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경기를 강행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미 나온 대진표 대로만 해달라고요.]

경찰까지 출동한 가운데, 대회를 주관한 제천시 축구협회는 부실한 대회 운영을 시인하며 학부모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김용기/제천시축구협회장 : 노여움 푸시고요. 저희가 잘못한 것도 있습니다. 무조건 있다고 보고요.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누구 하나 손해 보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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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말은 이렇습니다.

올해 59회째를 맞은 대통령금배는 당초,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두 팀이 '18강 토너먼트'를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첫 토너먼트 대진 추첨이 부실하게 이뤄진 점이 뒤늦게 드러나 다시 추첨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재추첨 관련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방식을 두고 주최 측과 각 학교, 학부형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첫 추첨 결과보다 불리한 대진을 받게 된 팀들이 원안 복귀 혹은 전면 재추첨을 요구한 겁니다.

협회는 뒤늦게 3차 추첨을 약속했습니다.

[학부모 : 다시 대진표를 뽑으신다는 말씀이시죠? (네 지금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어제(21일), 2번째 추첨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대한축구협회의 유권 해석에 따라 3차 추첨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불복해 끝내 경기를 보이콧 한 두 팀이 몰수패처리 되며 대회는 파행을 빚게 됐습니다.

[학부모 : 주최 측에서 규정을 내밀어요. (25조에 따르면) '예외 상황은 제천협회 관계자들(대회 운영본부)에 의해서 결정할 수 있다'는 그 규정이 있더라고요. 추첨 과정 진짜 중요한 거잖아요. 대학교 가야 돼요. 대학교 가야 되는 애들한테, (주최 측의) 과실은 인정하지 않고.]

유럽에서 비슷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선진적인 시스템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해 월드컵 무대를 누빌 때, 아직 대학 진학을 위해 '전국대회 4강 진출'에 목을 매야 하는 우리 학원 축구에서는 아직도 이런 촌극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한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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