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중미월드컵이 끝난 뒤, 세계 축구계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않고 상업화에 몰두했다는 비판 속에, 유럽 축구계를 중심으로 사퇴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의 테바스 회장은 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FIFA가 이익만 챙길 뿐 축구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인판티노 피파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재임기간 부패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블래터 전 FIFA 회장도 정치가 축구를 잠식하고 있다고 비난 행렬에 가세했고, 유럽축구연맹의 체페린 회장은 FIFA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결승전 참석을 보이콧하기도 했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불만의 근거는 '정치적 중립 위반'과 '지나친 상업화'입니다.
미국 공격수 발로건의 퇴장 징계를 유예하는 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김에 굴복하고,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수분 보충 시간'을 도입한데다, 결승전 공연을 위해 최대 15분인 하프타임을 27분까지 늘린 조치에 쌓였던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을 통해 FIFA는 막대한 돈을 벌어 들였습니다.
출전국 확대로 40경기가 늘어나면서 대회 관중 수는 역대 최대인 681만 명을 돌파했고, FIFA는 중계권료와 티켓 판매도 증가해 역대 최대인 150억 달러, 우리 돈 약 22조 원의 수입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잔니 인판티노/FIFA 회장 : 영화 대본으로 쓰기도 어려운 완벽한 월드컵이었습니다. 이런 성공을 정의하려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야 됩니다.]
유럽에서 사퇴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내년 3월 회장 선거를 앞두고 FIFA의 수입을 증대하고, 출전권 확대를 반기는 축구 약소국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출전국을 64개국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FIFA가 스포츠 본연의 가치보다 자본의 논리를 앞세운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전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