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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수사 책임은?…경찰은 '광산서'·검찰은 '국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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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같은 사안을 두고 검찰과 경찰은 동시에 경쟁하듯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장윤기의 강간 살인 혐의를 누가, 왜, 형량이 더 낮은 일반 살인으로 축소했냐는 겁니다.

미묘하게 엇갈려 있는 검경의 시각을 조민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장윤기 사건 경찰 부실 수사 의혹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초동 수사 당시 증거 인멸 또는 누락, 앞서 발생한 베트남 여성 상대 스토킹 및 성범죄 사건을 살인 사건과 분리 수사한 부분입니다.

누가 왜 그랬는지 따져보기에 앞서 수사 지휘라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초동 수사를 맡았던 광주 광산경찰서 전 수사팀장부터, 전 광산서장과 광주경찰청, 마지막 국가수사본부장까지 이어지는데요.

광산서부터 살펴보면 먼저, 증거 인멸 혐의로 구속된 수사팀장은 "장윤기를 봐줄 의도가 없었다", 광산서장도 "현직 경찰인 장윤기 아버지를 모른다"며 '봐주기 수사'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어제 구속영장이 기각된 전 광산서 형사과장은 "국가수사본부에 세 차례 살인과 성범죄 사건의 병합 수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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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서 위 단계로 올라가봅니다.

광주경찰청은 "국수본의 지휘를 받았다"는 입장이고, 박성주 전 국수본부장은 "매뉴얼대로 처리하라고 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렇게 각자 위치와 처한 상황에 따라 말이 엇갈리고 있는데, 동일한 사안을 동시에 수사 중인 광주지검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의 시각도 꽤 달라 보입니다.

먼저 경찰 특수단은 광산서 내부 의사 결정 과정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남양주 스토킹 살인 사건 이후 여론의 질타가 쏟아진 상황에서, 앞선 스토킹, 성범죄에 경찰이 제대로 대응을 안 해 살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비난과 질책, 징계를 피하려고 일부러 부실 수사를 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겁니다.

반면 검찰은 사건 지휘의 정점에 있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두 사건을 분리해 수사하도록 지휘한 점이 부실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겨누는 칼끝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아직은 이 정도 단계에서 경쟁적으로 수사 중이죠.

다만 수사 대상으로 전 국수본부장까지 언급되면서 경찰 특수단 입장에선 '셀프 수사'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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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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