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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AI 패권 경쟁 격화…기술 넘어 규제 전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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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AI 키미 K3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 즉 AI 패권 경쟁이 기술 개발을 넘어 규제와 시장 점유율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최신 모델 '키미 K3'가 일부 성능 평가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에 필적하거나 앞선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미국 내 경계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자국 AI 모델을 '증류', 즉 기존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저비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악시오스는 미국 정부가 조달 규정 적용이나 거래제한 명단 지정 등을 통해 자국 기업의 중국산 AI 제품 접근을 사실상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21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 모델들이 "미국 모델들에 수억 번의 호출"을 보냈다며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도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외국 기업의 핵심 AI 데이터 접근과 주요 기술 스타트업 인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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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I 학습에 사용되는 핵심 데이터의 해외 이전은 제한하되, 해외 이용자의 모델 다운로드와 서비스 이용은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기본 오픈소스 모델은 단순 신고, 고급 기술은 보안 심사, 프런티어급 모델은 국내 전용으로 묶는 '3단계 등급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증류'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주장을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하며 일부 국가가 문제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 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선택은 보다 현실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최신·최고 성능의 AI 모델을 우선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업무 성격에 따라 모델을 나눠 쓰는 이른바 '모델 맥싱(Model Maxing)' 전략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추론이나 연구 업무에는 고성능 미국 모델을 사용하고, 단순 반복 업무에는 저렴한 중국산 모델이나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AI 모델 마켓플레이스 '오픈라우터' 집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미국 기업들의 전체 토큰 사용량 가운데 중국산 모델 비중은 63%에 달했습니다.

1년 전 10% 미만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딥시크와 큐원, 키미, GLM 등 중국 모델이 전체 사용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딥시크 단일 모델의 사용 비중은 구글과 오픈AI, 앤트로픽을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확산의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씨티그룹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모델 이용 비용은 100만 토큰당 평균 18센트 수준인 반면, 미국 최상위권 모델은 평균 4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I 스타트업 린디의 플로 크리벨로 CEO는 "이메일 한 통을 작성하는 데 최고 성능의 AI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비용 효율성을 강조했습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도 앞으로 1년에서 1년 반 안에 AI 작업의 80%가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모델로 처리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AI 업계 내부에서는 중국산 오픈 모델 확산을 둘러싼 논쟁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규제 없이는 '디스토피아적' AI 미래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강력한 AI가 누구에게나 무료로 제공될 경우 사이버 보안 등에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산 오픈 모델의 확산은 시장 경쟁의 결과일 뿐이라며 이를 안보 위협으로 보는 시각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벤처투자자 빌 걸리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로비스트들은 워싱턴이 오픈 모델을 안보 위협으로 취급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환영받아야 할 정상적인 경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같은 논쟁은 최근 미국 정부 관계자와 오픈AI 임원 간 공개 설전으로까지 번지면서, 미중 AI 경쟁이 기술과 규제를 넘어 산업 전반의 주도권 다툼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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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은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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