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영상

"담배 피우지 마" 학생 혼냈다가…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동영상 표시하기

지난해 5월 제주도의 한 중학교 교사가 학교 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근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해 자살한 교사의 사연이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이 교사는 무단결석이 잦고 흡연을 하는 반 학생을 타이르며 지도했는데, 그날 이후 이 학생은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에 연락해 확인해 보니, 학생은 자신이 흡연했다는 누명을 썼고 선생님이 무서워 학교에 갈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 학생 가족들도 교사가 아이에게 폭언을 했다며 도교육청에 신고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이 문제로 극심한 두통에 시달렸던 교사는 학교에 병가를 냈지만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교사-교감 통화/실제 통화(2025.05.19) : 만약 병가 내서 그냥 빠져버리면 더 빌미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두통도 있고 하니까 이제..) 그 학부모가 따지는 걸 해결한 다음에.]

교사는 학생 가족에게 사과 문자를 보내고 면담까지 요청했지만 약속은 무산됐고, 이 교사는 결국 학교에 유서를 남긴 채 자살했습니다.

유서에는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등의 억울한 심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숨진 교사의 휴대전화에서 학생 가족과 수십 통의 통화를 한 기록도 발견됐지만,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이유로 학생 가족에 대한 내사를 종결했습니다.

[숨진 교사의 아내 : 경찰 수사에서 내사 종결한 게 남편이 사과했기 때문에 죄를 인정한 거다, 전화는 일방적일 때 스토킹인데 남편이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 휴대전화에 자료가 그대로 있을 리도 만무하고 이런 거를 가족이 뛰어다니고 조사해야 되고 이런 현실이..]

광고
광고 영역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많은 이들이 슬픔에 빠져있을 때도 유족들은 학생의 가족으로부터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최근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학생의 가족을 찾아가 당시 심경을 물었는데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학생 가족 : 그거 지금 다 끝나가지고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했는데 불쑥 찾아오시면 어쩌자는 거예요 지금. 야, 그냥 경찰 신고해. 나 진짜 심장이 벌렁거려 죽겠네. 저희 자살 시도까지 했어요.]

교원단체는 이 사건을 '제2의 서이초 사건'으로 규정했고, 올해 1월 사학연금공단은 교사의 죽음이 직무와 상당한 관련이 있다며 순직으로 인정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교사가 학생 지도하다 목숨을 잃다니 충격적이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들이 매일 펼쳐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획 : 윤성식, 영상편집 : 김나온, 화면출처 :

SBS 그것이 알고싶다 1495회

, 제작 : 디지털뉴스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윤성식 에디터 기자
광고
광고 영역
뉴스영상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