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군 총사령관 경질 요구 시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군 내부 갈등을 둘러싼 민심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결국 올렉산드르 시르스키(60)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해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 시간 21일 텔레그램을 통해 시르스키 총사령관 후임으로 미하일로 드라파티(43) 합동전력사령관을 임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드라파티 신임 총사령관은 지난 2014년 돈바스 전쟁 당시 친러 분리주의 민병대와 교전을 벌이던 중 분리주의 세력이 설치한 마리우폴 내 검문소를 장갑차로 뚫고 지나간 영상으로 유명합니다.
드라파티 총사령관은 젤렌스키 대통령 발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언제나 저에게 영광"이라며 "독립을 위한 전쟁 중 이는 절대적인 책임을 의미한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번에 해임된 시르스키 전 총사령관은 지난 2024년부터 이 직책을 맡았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반 수도 키이우 방어 작전을 지휘하는 등 풍부한 전장 경험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러나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이 드론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개혁파 미하일로 페도로우(35) 전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그의 해임 사유가 시르스키 전 총사령관과의 다툼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의 반발이 거셌고 전국적으로 시위도 발발했습니다.
젊은 페도로우 전 장관과 노련한 전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전쟁에 필요한 전략·전술 우선 순위를 놓고 심한 갈등을 빚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드라파티 총사령관이 시르스키 전 총사령관의 해임을 요구했던 시위대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이날 드라파티 총사령관 임명에 대해 러시아와의 싸움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다"며 이를 환영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시르스키 전 총사령관이 향후 어떤 활동을 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그와 향후 복무에 관해서 이야기했다고만 말했습니다.
아울러 페도로우 전 장관에게 국가 기술 부문을 총괄하는 "적절한 직책"을 제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꾸준히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페도로우 전 장관에게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고위직을 제시했지만 페도로우 전 장관은 장관직 복귀만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