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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 '후세인 트라우마' 여전한데…이란의 집중 공격받는 쿠웨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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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쿠웨이트 시티 미 대사관 인근에서 이란 공습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1990년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 정권의 침략으로 상흔이 여전한 쿠웨이트가 이란의 가장 취약한 공격 대상이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이달 19일까지 쿠웨이트를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은 모두 1천318발로 추정됩니다.

아랍에미리트(UAE·2천843발)에 이어 걸프 지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공격을 받았습니다.

전쟁 초기엔 이란의 공격이 UAE, 사우디아라비아에 집중됐지만 최근 휴전이 와해된 뒤 재개된 무력 충돌에서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이 주 표적이 됐고 UAE와 사우디는 거의 공격받지 않았습니다.

쿠웨이트엔 36년 전 걸프전쟁 여파로 국가 규모에 비해서 상당히 많은 1만 3천500명의 미군이 주둔합니다.

이란이 미군 기지를 공격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는 만큼 이란의 표적이 밀집한 셈입니다.

지리적으로 이란과 가까워 단거리 미사일의 쉬운 표적인 데다 이라크와도 인접해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조직이 쏘는 드론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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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이란으로부터의 공격 강도와 빈도는 전쟁 전 이란과 비교적 관계가 원만했던 쿠웨이트로선 놀라웠다"며 "쿠웨이트는 전쟁 초 이란을 상대로 비밀 공습했던 바레인이나 UAE처럼 이란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자제했었다"고 해설했습니다.

쿠웨이트 당국은 이란이 미군기지뿐 아니라 공항과 각종 석유 인프라를 비롯해 식수의 90%를 담당하는 전력·담수화 시설까지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주 발전소가 공습받아 당국이 절전을 촉구했는데 기온이 50도에 육박해 에어컨이 필수적인 여름철이라 절전은 쉽지 않습니다.

경제적 타격도 심각합니다.

1조 달러(약 1천500조 원) 규모의 쿠웨이트 국부펀드가 어느 정도 충격을 완충하고 있지만, 다른 걸프 국가에 비해 산업 다변화와 현대화가 더뎌 석유 시설 피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더 크게 영향받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산유량은 전쟁 전 25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까지 급감했습니다.

한 쿠웨이트 기업가는 "수입도 차질이 빚어져 기업들이 물자를 공급받는 것조차 어려워졌고 물가 상승의 피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크리스틴 디완 선임연구원은 "이라크 점령의 트라우마를 겪은 쿠웨이트에는 취약성이 존재한다"며 "이것은 분명 불안한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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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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