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었던 경북 안동과 의성 주민들이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직 제대로 복구도 못 했는데, 또다시 장맛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TBC 정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이틀간 물폭탄을 맞은 안동시 일직면 귀미마을입니다.
곳곳에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눈에 띕니다.
산불 이재민들이 머물던 임시조립주택은 안전을 이유로 모두 철거돼 빈 터만 남았습니다.
임시 주택 인근 집에서는 흙탕물로 뒤범벅이 된 가재도구들을 치우고 걸레질도 해 보지만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김석규/안동시 귀미리 : 맨몸으로 나와 정신이 없어 가지고 내가 아직 정신이 없어요. 죽는 사람하고 똑같은데…어떻게 말로 다하겠어요.]
인근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한 도로는 여전히 통제되고 있어, 마을 안쪽으로 접근조차 힘듭니다.
현재까지 4개 시군에 84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회관과 체육관 등 대피 시설에 머물러 있습니다.
또 도로와 다리를 포함해 공공시설 24곳에서 16억여 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고추와 수박, 콩 등 농작물 피해 면적은 4개 시군에 41.6ha에 이릅니다.
행정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지만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이번 장맛비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영식/안동시 행정안전국장 : 하천 계곡에 준설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임시주택 거주자들에 대해서는 임시 경로당에 대피하고 계신데 침수됐기 때문에 다른 인근 공간에 있는 임시 대피소를 생활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피해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기 전에 22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있어 더 걱정입니다.
지난해 초대형 산불의 아픔을 딛고 이제 겨우 일어서려는 이재민들의 삶이 1년 만에 폭우 앞에서 또 한 번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TBC)
TBC 정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