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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은 사고 하이닉스는 판다" 고수들이 조용히 옮겨간 '이곳' [스프]

SK하이닉스 '38% 폭락'의 숨겨진 AI 함수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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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 핵심요약

기대와 현실의 시차:

TSMC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시장의 기대치가 펀더멘털을 앞선 '기대의 역설'과 거대 빅테크들의 AI 투자 회수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오픈소스의 공습과 쏠림의 덫:

중국 문샷AI의 오픈소스 모델 '키미 K3' 공개는 빅테크의 수익 모델 다변화 압박을 주며 시장을 흔들었으나, 구조적으로 LLM 추론은 여전히 메모리 대역폭이 병목이 되는 '메모리 바운드' 특성을 가집니다.

투자 전략의 양극화:

고수익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SK하이닉스를 순매도하고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를 매수했으며, 반도체 착시 효과로 변동성이 극대화된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국장 탈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1. "실적은 사상 최대인데 주가는 왜 떨어지나" - TSMC 역설

TSMC의 역설입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2026년 2분기 매출 1조 2,700억 대만달러(약 58조 원), 순이익 7,066억 대만달러(약 32조 4,000억 원)로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무려 77% 늘어난 숫자죠. 시장 예상치도 큰 폭으로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어떻게 됐을까요? 실적 발표 당일 미국 시장에서 2.3% 하락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를 두고 "시장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이미 주가에 너무 높은 성장 기대가 반영돼 있었다는 겁니다. 이는 향후 발표될 엔비디아 등 주요 AI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도 단순한 '어닝 서프라이즈'만으로는 시장을 만족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등과 같습니다.

2. "AI 투자 1조 달러, 과연 돈이 될까?" - 투자 회수 공포

진짜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투자 회수 속도입니다. TSMC는 2026년 설비투자 계획을 기존 520억~560억 달러(약 75조원)에서 600억~640억 달러(약 92조원)로 상향했습니다. AI 반도체 수요가 강하니 생산시설을 더 늘리겠다는 뜻이죠. 그런데 투자자들은 이렇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에 쏟아붓는 막대한 자금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빨리 돌아올까?"

로이터는 이번 조정을 "가까운 장래의 거의 1조 달러 규모 지출 붐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이라고 정리했습니다. 메타는 2026년 자본지출을 1,250억~1,450억 달러(약 181조 원)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800억~1,900억 달러(약 275조 원)로 제시했습니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Andy Jassy) CEO는 2026년 약 2,000억 달러(약 290조 원) 투자가 "추측이 아니라 고객 약정에 기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숫자는 엄청나지만, 시장은 이 투자가 언제 이익으로 돌아올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 "중국이 쏘아 올린 K3 한 방" - 문샷AI의 충격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 '키미 K3(Kimi K3)'가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문샷은 이 모델이 오픈AI의 챗GPT,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 같은 최첨단 폐쇄형 모델에 근접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폐쇄형 모델에 구독료를 매겨 온 미국 AI 기업들의 수익 모델이 무료 오픈소스 대안에 잠식될 수 있다는 점. 둘째, 이 경우 AI 기업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이 복잡해지고, 결국 반도체 수요 전망이 흔들린다는 점입니다. 2025년 1월 중국 딥시크의 모델 공개가 뉴욕 증시를 급락시켰던 것과 같은 구도죠. 다만 당시 미국 증시는 빠르게 회복했고,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도 이어졌습니다. 오픈소스 모델은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기업들이 인프라 비용을 대폭 아끼며 자체 맞춤형 AI를 구축할 수 있게 만드는 대안체입니다.

4. "오픈모델이 늘면 HBM 수요도 줄어들까?" - 구조적 병목의 진실

오픈모델 확산이 반드시 메모리 수요 감소를 뜻하진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오픈모델이 확산되면 고가 폐쇄형 모델 사업자들의 초과 수익과 공격적 자본지출이 압박받을 수 있습니다. 그 경우 "AI 인프라에 얼마까지 투자할 수 있나"에 대한 시장의 허용치가 낮아질 수 있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모델이 더 싸지고 더 널리 퍼질수록 총사용량이 늘어 HBM 수요가 오히려 넓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학술 연구들은 대형언어모델(LLM) 추론이 여전히 메모리 바운드(memory-bound) 성격을 강하게 띠며, GPU의 계산능력보다 DRAM/HBM 대역폭 포화가 병목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즉 HBM은 없어질 수요가 아니라, 필수이지만 비싼 병목 자원에 가깝습니다.

5. "한 달 새 38% 증발" - SK하이닉스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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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왜 더 민감하게 흔들렸을까요? 지난 6월 25일 장중 사상 최고가 298만 7,000원을 찍은 SK하이닉스는 7월 16일 184만 2,000원에 마감했습니다. 한 달도 안 돼 38.3% 떨어진 겁니다. 삼성전자는 6월 19일 장중 최고가 대비 7월 16일까지 31.9% 하락했는데, SK하이닉스의 낙폭이 더 컸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사이클에서 단순 DRAM 업체가 아니라 HBM 프리미엄의 대표 수혜주로 가격이 매겨져 왔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HBM이 강력한 성장 스토리이면서도, 동시에 기대치가 가장 높게 선반영된 영역이라는 점입니다. 수요가 나빠지지 않아도, 시장이 "이익 증가 속도 < 기대 반영 속도"라고 판단하는 순간 주가 조정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6. "삼전은 사고 하이닉스는 팔았다" - 고수들의 선택

폭락장에서 고수익 투자자들의 대응은 엇갈렸습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7월 16일 오전 11시 기준 최근 1개월 투자 수익률 상위 1% 고객의 순매수 1위는 알테오젠(Alteogen)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죠. 반면 순매도 1위는 SK하이닉스였습니다. 같은 반도체 대형주를 두고도 대응이 완전히 갈린 겁니다. SK하이닉스가 전날 8.83% 급등한 뒤 하루 만에 11.53% 떨어진 만큼 단기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과 추가 하락을 피하려는 매도가 함께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에는 급락을 매수 기회로 본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같은 반도체주라도 최근 주가 상승 폭과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라 투자자들의 선택이 엇갈린 것으로 보입니다."

7. "코스피는 왜 더 크게 흔들리나" - 반도체 쏠림의 덫

한국 증시는 구조적으로 더 취약합니다.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대적인 코스피는 두 종목의 급등락에 지수 전체가 크게 흔들리는 구조입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글로벌 메모리·AI 반도체 심리 변화가 한국 시장 전체 변동성으로 확대되기 쉽습니다. 실제로 7월 16일 코스피는 6.37% 급락하며 6820.60으로 마감했습니다. 전날 6.24% 급등하며 7000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6800선으로 밀린 겁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약 7% 하락 후 반등한 상태였습니다. OECD는 한국 가치사슬이 외부 충격에 더 노출돼 있으며, 비OECD 국가 투입재 의존도가 OECD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8. "최태원의 조언, 맞는 말일까?" - 장기 vs 단기의 갈림길

최태원 회장의 조언을 다시 들여다볼까요? 그는 제주 하계포럼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AI가 아직은 4살짜리 어린아이지만 성인이 되려면 메모리가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 "주가가 갑자기 10배씩 오른 것도 이런 현상 때문"이라며 "전망이 좋아지면 올라갔다가 조금 아닌 것 같으면 확 떨어지기도 합니다. 너무 빨리 올라서 현실에 적응시키는 과정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장기 관점에서는 타당한 진단입니다. 실제로 TSMC CEO C.C. 웨이는 실적발표에서 "AI 관련 수요는 여전히 극도로 강하다"고 밝혔고,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6년 글로벌 메모리 부문이 전년 대비 약 250% 성장해 8,000억 달러(약 1,160조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실적이 아니라 기대의 함수로 더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9. "개미들은 어디로 갔나" - 국장 탈출 현상

극한의 변동성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 6월부터 7월 16일까지 미국주식 순매수 금액은 17억 9,509만 달러(약 2조 6,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지난 4~5월은 매도금액이 더 많아서 순매도 금액이 14억 870만 달러(약 2조 원)였습니다. 국장으로 유턴했던 서학개미가 고스란히 미국으로 빠져나간 셈입니다. 코스피는 지난달 2일 종가 기준 고점(9114.55) 대비 7월 16일까지 25.16% 하락했습니다. 또한 일일 변동폭이 5% 안팎에서 크게는 9%대까지 달하며 투자자들의 투심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2일 기록한 고점에서 약 7% 하락한 뒤 반등한 상태입니다. 특히 애플이 올해 들어 17% 오르는 등 기존 '매그니피센트7'가 건재한 덕에 반도체 지수의 급등락 영향에도 버티고 있습니다.

10. "이제 뭘 확인해야 하나" - 앞으로의 체크포인트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들입니다. 첫째, 수요 둔화의 진짜 신호는 TSMC·마이크론·SK하이닉스 같은 공급망 핵심 기업의 가이던스 하향, 또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 축소입니다. 아직은 TSMC, 메타, 알파벳, 아마존 모두 공식적으로는 확장 기조입니다. 둘째, 키미 K3 같은 오픈모델이 단발 이벤트가 아니라 미국 선두 모델의 가격결정력을 계속 깎는 추세인지 봐야 합니다. 셋째, HBM의 병목 지위가 유지되는지입니다. 학술 자료상 LLM 추론은 여전히 메모리 바운드 성격이 강합니다. 이 판단이 유지되는 한 HBM의 전략적 위치는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넷째, 한국 시장의 집중도 완화 여부입니다. 한국 대형주 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극단적으로 높기 때문에, 해외 반도체 센티먼트 변화가 한국 시장에 증폭 반영될 가능성은 계속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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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Dive Q&A

Q1. TSMC의 실적이 역대급인데도 기술주 중심의 주가 조정이 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A1. 시장의 '선반영' 매커니즘 때문입니다. 주가는 현재의 실적이 아니라 미래의 기대치를 먹고 자라는데,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붐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너무 빠르게 녹아들었습니다. 여기에 빅테크(메타, 알파벳 등)의 가공할 만한 설비투자가 단기간 내에 뚜렷한 '수익성'으로 회수될 수 있는지에 대한 투자 회수 공포(ROI 의구심)가 결합되면서 기대치를 현실에 적응시키는 변동성 구간이 발생한 것입니다.

Q2. 오픈소스 AI 모델(키미 K3 등)의 등장이 SK하이닉스의 HBM 수요를 장기적으로 감소시키나요?

A2. 단기적인 투심에는 하방 압력을 줄 수 있으나 구조적인 HBM 수요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오픈모델 확산으로 폐쇄형 빅테크의 독점적 초과 수익이 줄어들면 인프라 투자 속도가 조절될 여지는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대형언어모델(LLM) 추론은 연산 장치의 연산력보다 메모리와의 데이터 전송 폭 속도에 제한을 받는 '메모리 바운드' 문제를 겪습니다. 오픈소스 모델이 널리 보급되어 AI 총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HBM 같은 초고대역폭 메모리의 필요성은 확장될 수 있습니다.

Q3. 최태원 회장의 "가만히 갖고 있으라"는 조언과 수익률 상위 고수들의 "SK하이닉스 매도" 전략 중 무엇을 참고해야 합니까?

A3. 두 가지 시선은 투자 시계열의 차이로 이해해야 합니다. 최태원 회장의 발언은 AI 산업이 성숙기로 접어들 때까지 메모리 수요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펀더멘털 관점의 '장기 포지션'입니다. 반면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과 높은 변동성을 회피하고, 덜 오른 대안(삼성전자 등)으로 자금을 리밸런싱하는 '전술적 자산배분'을 택한 것입니다. 개인의 투자 성향이 장기 가치 투자인지, 모멘텀 트레이딩인지에 따라 대응이 달라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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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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