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리모 논란 끝 사퇴한 옌스 슈판 독일 집권당 원내대표
대리모 출산이 금지된 독일에서 집권당 원내대표가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은 것이 도마에 오르며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옌스 슈판 원내대표는 현지시간 18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며칠 동안 나는 남편과 함께 가정을 꾸리고 아버지가 되는 개인적인 행복이 내가 맡고 있는 정치적 직책과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슈판 원내대표는 최근 동성 파트너와의 사이에 자녀를 얻었는데, 이 아이가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출생했다는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슈판 원내대표는 "대리모 문제를 포함해 오랜 시간 고민과 갈등 끝에 그런 방식으로 아이를 갖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독일에서는 대리모 출산이 법으로 금지돼 있고, 그가 속한 중도보수 성향의 CDU·CSU 연합도 대리모 출산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견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에서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아이를 독일로 데려와 양육하는 것 자체가 불법인 건 아닙니다.
CDU는 지난 2월 열린 전당대회에서도 독일 내 대리모 출산 금지 방침을 유지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슈판 원내대표가 미국에서 대리모를 이용한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슈판 원내대표는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집권 시절 보건부 장관을 지내며 코로나19 펜데믹 사태 대응을 진두지휘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이후 이민 정책에 강경 노선을 주장하면서 CDU 내 보수 성향을 대표하는 핵심 인사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