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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왜 야스쿠니에"…손주가 이어받아 소송

재일동포가 소송 나선 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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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야스쿠니신사에는 2차 대전 전범들과 함께 2만 명이 넘는 한국인 전사자들의 영령이 유족 동의 없이 무단 합사돼 있습니다. 유족들이 합사 취소를 요구하며 일본에서 소송을 시작한 지 20년이 흘렀는데요. 이제는 손주들이 이어받아 소송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재일동포 유족도 처음으로 소송에 참여했습니다.

도쿄 문준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외할아버지가 야스쿠니에 합사된 길형민 씨가 한일 시민운동가들과 함께 도쿄지방법원에 들어섭니다.

지난해 9월 소송에 참여한 이후 처음으로 변론에 나선 겁니다.

[길형민/고 이희경 씨 손자 : 개인적으로 분노도 느끼고 있고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합사되신 외할아버지께서 빨리 분리되어 나오셨으면.]

길 씨의 외조부 고 이희경 씨는 임신한 아내를 두고 일본군에 끌려갔다가 1944년 파푸아뉴기니에서 전사했습니다.

어머니가 먼저 다른 유족들과 소송에 나섰지만 지난해 1월 패소했고, 손자인 길 씨가 다시 소송을 시작한 겁니다.

캄차카 반도에서 전사한 고 장천옥 씨의 외손녀 김옥순 씨도 할아버지의 사진을 들고 새로 소송에 합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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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고 장천옥 씨 손녀 : 우리 할아버지를 왜 자기네 멋대로 저기다 모셔 놔? 화가 많이 났습니다.]

재일동포 3세 A 씨도 소송 참여 의사를 변호사를 통해 밝혔는데, 소수자로 숨죽이고 살던 재일동포가 소송에 나선 건 처음입니다.

1956년 야스쿠니 신사 측은 일본 정부로부터 전몰자 명단을 넘겨받아 징용된 한국인 2만 1천181명까지 합사했습니다.

유가족의 뜻을 묻지 않은 일방적인 조치였습니다.

오늘(17일) 법정에는 최근 평화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젊은 일본인 활동가들도 참석했습니다.

[치바 하나코/활동가 : 왜 아시아 사람들이 야스쿠니를 비판하는지 일본인들이 더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로 레이나/활동가 : (다카이치 총리가) 평화헌법을 가진 나라의 지도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유족 측과 시민단체들은 2006년부터 개최해 온 야스쿠니 합사 반대 촛불 집회를 다음 달 9일 도쿄에서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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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모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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