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국가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을 기원하며 '미신'을 지키는 차원에서 스페인과의 결승전을 경기장 대신 관저에서 시청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끕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현지 라디오 방송인 '엘 옵세르바도르'와 인터뷰에서 월드컵 결승전을 위해 미국 뉴저지로 건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함께 관람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절대 안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모든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경기는 대통령 관저에서 계속 TV로 시청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이 'TV 시청'을 고수하는 이유는 '카발라스'(Cabalas)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특유의 미신 때문입니다.
자신만의 '카발라스' 의식에 대해 밀레이 대통령은 "날씨가 추운데 난방을 틀지 않았고, 난 정유 회사 브랜드가 박힌 재킷을 입고 있었다"라며 "스위스와 8강전 때 더워서 재킷을 벗었더니 아르헨티나가 실점했다. 그래서 재킷을 다시 입었고, 그 뒤로는 절대 벗지 않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2연패를 위해 결승전 때도 두꺼운 재킷을 입고 있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공교롭게도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가 이번 월드컵에서 치른 7경기를 모두 관저에서 TV로 봤고, 아르헨티나는 모두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역대 아르헨티나 대통령들은 국가대표팀에 불운을 가져다주지 않기 위해 월드컵 경기의 현장 관람을 오랫동안 자제해왔습니다.
이 미신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카를로스 메넘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개막전 직전 대표팀 선수단을 방문했고, 아르헨티나는 카메룬과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1대 0으로 패했습니다.
이후 메넘 대통령에게는 불운한 징크스를 뜻하는 '무파'(Mufa)라는 낙인이 찍혔고, 이후 현직 아르헨티나 대통령들은 국가대표팀 경기를 직접 관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