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한국은행이 오늘(16일)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보유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 인상안이 포함된 세제개편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금리 인상까지 본격화하면서 주택 매매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서입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이번 금리 인상이 앞서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으나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과 맞물려 있어 주택 수요 구매력 약화, 매수 심리 둔화, 거래 부진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현금 비중이 높은 고가 아파트 지역보다 대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저가 지역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전문가들은 당장 시장에 매물이 급증하거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미 시중은행의 주택담보출금리가 4%대까지 치솟은 데다 서울 등 규제지역은 대출 한도도 2억∼6억 원으로 제한돼 있어서입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과거 2021년∼2022년의 금리 인상 때는 기준금리가 0.5%에서 3%대 후반까지 단기간에 상승했고, 주담대 금리도 급등하면서 시장의 충격이 매우 컸다면 현재는 이미 기준금리나 주담대 금리 수준이 높고 시중은행 금리도 선반영된 상태여서 단기에 매물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구매력이 있으면서 시점을 판단하며 주택을 구입하는 강남3구 수요자들의 매수심리를 어느 정도 위축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 말 세제개편안 발표와 최근 은행권의 대출 총량 규제 등과 복합적으로 맞물려 수요를 이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연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고,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어 이 경우에는 매매 시장의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특히 7월 말이나 8월 초 공개될 세제개편안의 내용에 따라 시장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수차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말이나 내년에는 집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비강남 지역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으며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양지영 위원은 "대출 비중이 높고 금융비용 증가에 민감한 강북 등 중저가 지역은 매물 출회와 가격 압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이에 비해 강남 3구 등 현금 비중이 높은 핵심 지역은 금리 상승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매물 증가나 가격 조정 폭도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택 외에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전월세 시장의 불안에 대한 우려도 많습니다.
금리 인상과 보유세 인상으로 늘어난 이자와 세금 부담이 임대료에 전가되면서 임차인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보유세는 집을 갖고 있는 한 매년 내야 하는 세금으로 집주인 입장에서는 늘어난 보유세 부담을 임대료에 전가할 수밖에 없다"며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수요가 늘어나고 월세 상승도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