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최근 일주일 새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3명이 더 숨졌습니다. 하루 할당량을 정해놓고 무리하게 단속한 결과라는 비판이 커지자, 당국은 일단 차량 검문 단속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김용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14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이민 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멕시코 출신 남성이 대형 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보다 하루 전에는 동북부 메인주에서도 콜롬비아 출신 이민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원을 그리며 주행하는 흰색 승용차로 이민세관단속국 ICE 요원들이 접근했는데, 단속 차량과 충돌한 뒤 멈춰 선 차량에서는 운전자가 힘없이 끌려 나왔습니다.
5발의 총격을 받고 숨진 26살 콜롬비아인 남성 게레로 씨로, 3살 딸을 둔 가장이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게레로가 사회보장번호를 발급받아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캐톨라인 듀란/유가족 : (숨진) 게레로는 집과 일터만 오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가족에 헌신했습니다.]
지난주에도 텍사스 휴스턴에서 멕시코 국적 남성이 차량 검문 단속 과정에서 ICE 요원 총에 사망했습니다.
하루 2천 명 체포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이민 당국이 무리한 단속을 계속하고 있다는 비판 속에, 올해 초 미네소타에서 미국인 2명이 잇따라 사망한 뒤 들끓었던 비난 여론도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무라드/뉴욕 이민 연합회장 : 대낮에 거리에서 가족들이 보는데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모습은 모두에게 소름 끼치는 일입니다.]
이민 당국은 한발 물러나 충돌 가능성이 큰 차량 검문 단속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앵거스 킹/미국 메인주 상원의원 : 5분 전에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차량 단속을 중단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위험하다는 걸 인정한 셈입니다.]
단속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몸에 다는 카메라, '바디캠' 착용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불법 이민자 강경 단속 방침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만큼 갈등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