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유명 경제 평론가 셰진허 차이신미디어그룹 이사장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레버리지가 부러졌다"는 신랄한 비판 글을 실었습니다.
지난 13일 타이완 증시는 TSMC 호실적으로 상승이 예상됐지만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10%대 폭락한 충격으로 1% 상승에 그쳤습니다.
셰 이사장은 '2배 레버리지 상품'을 지적하며 "메모리 반도체 펀더멘털은 아직 큰 문제가 없지만 이번 폭락으로 2배 레버리지 상품의 살상력이 실제로 증명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SK하이닉스 폭락의 여파로 삼성전자에 이어 일본 키옥시아까지 떨어지며 연쇄적으로 한일 증시가 폭락했다고 했습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996년 상장 이후 최대 낙폭(-15.37%)을 기록했고 일본 키옥시아도 13% 하락 마감했습니다.
충격은 미국 증시까지 영향을 미쳐 13일 뉴욕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가 9% 넘게 폭락했고, 미국 반도체주 샌디스크(-12.6%), 마이크론(-4.3%), AMD(-4.2%) 등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최근 외신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두 종목의 주가 움직임에 2배 베팅할 수 있는 '삼전닉스 단일상품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에서 출시된 뒤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에 휩싸이고 이 영향으로 글로벌 반도체 주식 시장까지 흔들리는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양상입니다.
14일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는 'V' 자 움직임을 보이며 각각 3.4%, 3.7% 상승 마감했는데, 일본 키옥시아, 타이완 TSMC도 주가가 비슷한 모양으로 움직였습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지난 10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이 소용돌이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SK하이닉스"라고 직격했습니다.
미 블룸버그는 '전 세계 시장 흔드는 한국의 레버리지 ETF'라는 제목의 팟캐스트에서 개인 투자 열풍과 AI발 반도체 수요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라는 형태로 결합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알렉산더 알트만 글로벌 주식 전술전략 총괄은 "이들 레버리지 ETF가 만들어내는 일일 추가 매수·매도 규모가 섬뜩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금융당국도 수년 전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개인투자자는 물론 금융 시스템 전반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취재: 김민정, 영상편집: 안준혁, 디자인: 이정주,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