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이르면 다음 달 방한 가능성…한중 외교당국 조율 중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왕이 중국 외교부장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방한이 다음 달 중국 전현직 지도부의 비공개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난 이후로 조율되고 있습니다.

북중 밀착과 중동 정세 변화 등으로 지연됐던 왕 부장의 방한이 성사되면 그동안 주춤했던 한중 간 고위급 전략 소통이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4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통상 8월 초부터 중순 사이 열리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종료된 이후 왕 부장이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놓고 세부 일정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SBS와의 통화에서 "한중 외교장관 교류와 관련해 중국 측과 실무적으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한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 이행 등을 위한 왕이 부장의 방한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왕 부장의 방한이 성사되면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관례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경제·문화 분야의 양자 협력은 물론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계기의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현재까지는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이번 ARF에서는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일부 아세안 회원국 간 갈등이 주요 현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 외교장관이 별도 회담을 열 경우 한국이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과 보조를 맞추거나 중국 측 입장에 힘을 싣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ARF 계기 회담 추진에 신중한 기류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양측은 ARF 계기 회담보다는 왕 부장의 별도 방한을 통해 양자 현안을 논의하는 방안을 우선 조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국빈 방중 이후 왕 부장의 방한을 통해 한중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려 했지만 중국 측 사정으로 당초 목표했던 1분기 방한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왕 부장은 이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했으며, 중국 측은 방북 결과를 우리 정부에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중국 당국자들은 한국 측과의 협의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은 삼가는 기류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한반도 정책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명시하지 않는 흐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기류는 2024년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에서 비핵화가 3국의 공동 목표가 아닌 '각자의 입장' 수준으로 정리되고, 지난해 11월 발표된 중국 군축백서에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이 빠진 흐름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정부 안팎에서는 중국이 북핵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 한반도 정세의 관리 대상으로 보면서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정부는 지난달 17일 중국 측에 이른바 '북한 핵 보유 묵인설'이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중국 측은 기존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왕 부장이 방한할 경우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대북 정책을 직접 확인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하는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김혜영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