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속구 투수 제이컵 미저로우스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운드가 해를 거듭할수록 빨라집니다.
투수들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이 6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며 역대 최고치인 시속 94.7마일(약 152.4㎞)을 찍었습니다.
미국 AP통신은 올해 MLB 직구 평균 구속은 처음으로 구속 추적을 시작했던 2008년의 시속 147.9㎞와 비교하면 4.5㎞ 빨라졌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오른팔 투수들의 구속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올해 오른팔 투수들의 평균 구속은 시속 153.2㎞에 달하며,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는 불펜 투수로 한정하면 시속 153.9㎞까지 올라갑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역시 평균 시속 150.6㎞로 측정을 시작한 2022년(149.2㎞)보다 빨라졌습니다.
현장에서도 이러한 '구속 혁명'을 생생하게 느낍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 구단 우스터 레드삭스 감독인 채드 트레이시는 "요즘 트리플A 경기를 보면 불펜에서 나오는 투수들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시속 153㎞ 이상을 던진다"며 "예전에는 점수 차가 크게 날 때 올라오는 추격조 투수 중엔 시속 141㎞ 정도를 던지는 선수도 있었지만, 이젠 옛말"이라고 했습니다.
베테랑 타자인 마커스 시미언(뉴욕 메츠) 역시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신인 투수라도 당연히 시속 153㎞ 이상을 던질 것이라 짐작하고 타석에 들어선다"며 "예전에는 시속 157㎞를 던지는 투수가 리그에 몇 명 없었지만, 지금은 새로 올라온 투수도 그 정도는 거뜬히 던질 것이라 예상한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처럼 구속이 급증한 배경에는 첨단 과학의 발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투수들이 생체역학에 대해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강속구를 던지는 방법을 쉽게 체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시속 160㎞를 목표로 체계적으로 몸을 만드는 유망주들이 늘어난 것도 큰 몫을 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평균 시속 160㎞를 가볍게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가 즐비합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른팔 불펜 메이슨 밀러는 평균 시속 163㎞를 뿌리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에드가르도 엔리케스(161.9㎞), 밀워키 브루어스 선발 제이컵 미저로우스키(161.7㎞) 등도 상상을 초월하는 강속구를 던집니다.
이를 상대해야 하는 타자들의 고충은 커졌습니다.
투수들의 구속 혁명 속에서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은 0.244에 머무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브레그먼(시카고 컵스)은 "결국 우리 타자들은 좋은 공을 찾아서 좋은 스윙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