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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에도 쉬지 못한 채 폭우 피해 복구에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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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낮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석화리의 한 게이트볼장 내부에서 주민들이 폭우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은 어제(13일) 낮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의 한 게이트볼장.

곰팡이 냄새와 물비린내가 섞인 듯한 케케묵은 진흙 냄새에 후텁지근한 열기가 동시에 얼굴을 덮쳤습니다.

환기가 안 되는 실내는 찜통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바닥 곳곳에 흙탕물 자국이 마르지 않은 채 남아 있었습니다.

게이트볼장 회원들은 땀을 흘리며 대걸레와 마른 수건을 번갈아 쥐고 바닥을 닦았습니다.

게이트볼장 회장인 박 모(77) 씨는 "폭염 속에서는 쓰러질까 봐 더워지기 전인 아침 6시쯤 나와서 청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폭우가 덮치고 간 이튿날인 10일부터 매일 6명, 많을 땐 8명씩 나와 복구 작업을 이어간다고 박 씨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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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찌는 듯한 폭염 속에 회원 2명이 자리를 지키며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더위를 식힐 방법은 마땅치 않았습니다.

물에 잠겼던 냉장고는 작동을 멈췄고, 에어컨도 고장 난 채 방치돼 있었습니다.

전기가 아직 복구되지 않은 탓입니다.

물에 잠겼던 선풍기 몇 대는 진흙만 닦아 세워놨지만, 작동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다른 회원은 "노인네들이 여기서 놀아야 하는데 놀지도 못하게 생겼어"라며 걸레를 든 손을 바삐 움직였습니다.

인근 고소작업대 대여업체 마당에는 침수된 리프트 장비 44대가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졌을 당시 물이 대여업체 공장에 들이닥치면서 장비 대부분이 고장 났습니다.

직원들은 쭈그려 앉아 바퀴와 배터리 단자에 낀 흙을 닦아내느라 연신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물청소만 이미 세 차례 했지만, 흙탕물이 다시 올라온다. 하루하루가 다 손실인데 빨리빨리 복구해야 한다"며 서둘러 손을 놀렸습니다.

들녘에서는 농민 김 모(68) 씨가 뙤약볕 아래 논둑을 걷고 있었습니다.

인근 깨밭의 모종은 대부분 말라비틀어져 있었습니다.

김 씨는 "한 번 물로 덮이면 소용이 없어"라며 혀를 찼습니다.

인근의 한 비닐하우스 농가 앞에는 흙탕물에 젖은 살림살이가 잔뜩 쌓여 있었습니다.

주인은 자리에 없었습니다.

전화를 걸어보니 농장주는 침수된 농막과 저장고 살림살이를 며칠째 씻어내다 몸살이 나 병원에 가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고추·참깨·옥수수를 재배하는 이 농장주는 비닐하우스 2동이 완전히 침수됐다고 말했습니다.

3년 전에는 비닐하우스 지붕까지 물이 찼었다고 합니다.

충북농협 잠정 집계에 따르면 청주 지역 농작물 피해 면적은 78.27㏊(10일 오전 10시 기준)에 달합니다.

벼와 애호박, 콩 등이 흙탕물에 잠겼는데,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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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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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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