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경제가 지표상으로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청년들 일자리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청년 취업자 수는 급감하고 있고, 창업에 뛰어든 청년들의 폐업도 코로나19 때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취업문도, 창업문도 닫혀버린 청년들의 현실을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한 A 씨.
잘 풀리지 않던 취업을 뒤로 하고 지난 2023년 경기 안산에 브런치 카페를 열었습니다.
출발은 순조로웠지만 갈수록 손님은 줄었고, 치솟는 인건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 결국 지난해 4월, 1년 반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6천만 원의 빚만 남았습니다.
[A 씨/청년 창업자 : 식자재 값도 제가 처음에 시작했을 때랑 비교해서 너무 많이 올랐어요. 폐업을 했을 때는 제 기대 매출보다 20% 정도밖에 안 나왔어요.]
창업 경험을 살려 식품업계 취업문을 두드렸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A 씨/청년 창업자 : 새로 뽑으려고 하지도 않고 회사에 들어가기에도 제 경력은 쓸모없는 경력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에게 창업은 또 다른 기회로 꼽힙니다.
하지만 부족한 경험과 빈약한 자본에 내수 부진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30대 이하 폐업자 수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4년 전보다도 12% 늘었습니다.
폐업률은 전체 평균보다 6%포인트 더 높습니다.
여기에 고용시장까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김민서/취업준비생 : 불안해서 이렇게 가다가는 내년에도 (취업) 못 하면은 진짜 2~3년 밀려버리면 또 공백기가 생기니까.]
지난 5월 청년 취업자 수는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김광석/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스스로 부양 능력을 형성하는 기간이 지연되고요. 미래의 허리 역할을 해주는 그런 경력자나 인재들이 덜 뒷받침될 수 있습니다.]
청년 경제 활동의 두 축인 취업과 창업이 동시에 무너지는 상황.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기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나영, VJ : 정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