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술집 화재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들
현지시간 12일 밤 11시 57분쯤 태국 수도 방콕 북부의 짜뚜짝 지역에 있는 술집에서 큰 불이 나 2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6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가운데 2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당국이 밝혔습니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술집 정문에서 거대한 불길이 치솟고 짙은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상황에서 일부 손님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실제로 한 소방관은 로이터 통신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 많은 손님이 펍 안에 갇혀 있었고, 몇 명은 공연장 뒤쪽으로 탈출을 시도했다"며 "불길은 그리 거세지 않았지만 연기가 가게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라오스인 관광객은 AFP 통신에 "(술집) 안에서 많은 사람의 비명이 크게 들렸다"며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불은 최초 신고 후 30분 만에 진화됐지만, 비상구가 없는 쪽으로 많은 손님이 몰리면서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생존자들 진술에 따르면 화재 후 연기가 가득 차자 많은 손님이 술집 내부 화장실이 있는 건물 뒤쪽으로 대피했지만, 그곳에는 비상구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재 후 사고 현장을 찾은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도 취재진에 "희생자 여러 명이 술집 뒤쪽 화장실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술집에서 공연하던 (밴드 소속) 음악가는 '정전이 되고 무대 인근의 회로 차단기에서 연기가 나오는 모습을 봤다면서 이후 폭발음이 들리더니 곧바로 짙은 연기가 가득 찼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차드찻 주지사는 화재가 발생한 술집이 적절한 허가를 받았고 비상구도 갖추고 있었지만, 불이 급속히 번진 데다 갑자기 연기가 가득 차 손님들이 대피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희생자가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거나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당국이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희생자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탓에 아직 한국인 인명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술집의 라이브 공연 홍보 게시물에 따르면 내부 수용 인원은 300명이 넘고 비상구도 4곳이 있었습니다.
방콕 당국은 화재 당시 비상구를 장애물이 막고 있었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술집 내부 대피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AFP 등 일부 외신은 대피로가 테이블과 여러 장식물로 막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