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60년 가까이 유지해 온 시급제 대신 매달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완전 월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연구·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열린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완전 월급제 도입을 위한 연구 용역을 시행하고,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으로 근로시간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회사가 전향적으로 논의 의사를 밝힌 겁니다.
노사는 해외 완성차 업체의 임금 체계를 벤치마킹해 내년 단체교섭에서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방식을 확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합의의 가장 큰 배경은 로봇 기술의 고도화입니다.
현대차 미국 서배너 공장과 싱가포르 공장에선 이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순찰·점검 업무를 하고 있는데다, 오는 2028년에는 미국 공장을 시작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제조 현장에 본격 배치될 예정입니다.
노조는 로봇이 야간이나 주말 작업을 대체하면서 잔업·특근 수당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고정급 비중을 늘려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이에 사측은 근로시간에 시급을 곱해 급여을 산정하는 현재의 방식이 아닌, 근로자에게 매달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완전월급제'를 보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겁니다.
현장의 반발을 완화해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생산직 근로자 수가 자연 감소하는 현실도 완전월급제 도입에 있어서 회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대차 노조원은 최근 4년 새 20% 이상 줄었고 2030년까지 매년 1천 6백 명에서 2천 명 정도의 근로자가 정년퇴직으로 현장을 떠나게 됩니다.
그동안 현대차 노사의 임금 모델이 산업계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온 만큼, 현대차의 임금 체계 개편은 조선과 철강산업 등 국내 제조업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파장이 커지자 현대차는 "완전월급제는 노사가 공동으로 연구 및 논의 하기로 협의 중인 사안으로, 도입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취재 : 이현영 / 영상편집 : 최강산 / 디자인 : 양혜민 /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