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김아영 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중 관계가 상당히 복원됐다는 평가가 나오고는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들이 많았다고요?
<기자>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인 '아시아 프레스'가 지난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북한 시장 동향을 조사하면서 확보한 함경북도와 양강도 소식통의 진술을 공개했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양질의 러시아산 밀이 비교적 안정적 가격에 공급되면서 상대적으로 중국산 쌀에 대한 평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산은 묵은 쌀이 많고 화학약품이 첨가돼서 질이 안 좋다는 평가가 나왔다는 것인데요.
조사 과정에서 "중국은 우리를 짐승 취급해왔다"는 식의 반중 감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시마루 지로/아시아 프레스 대표 (지난달 24일) : 저도 좀 이건 의외였는데요. 반중 감정 때문에 중국 상품, 그리고 중국 식량에 대해서 부정적 평가를 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우호관계라고는 하지만, 중국을 마냥 우호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북한의 시선은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단편적으로 드러나고는 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가 쓴 책에 2018년 북미 비핵화 협상 당시 한 일화가 실린 적이 있는데요.
김영철 당시 통일전선부장이 미국 대표단의 일원이었던 중국계 미국인 알렉스 웡을 겨냥해서 "중국 측 정보원이 있다" 이렇게 터무니없이 경계심을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중국에 대한 경계심, 불편함 이런 것들을 엿볼 수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주 토요일인 11일, 북중 우호 조약이 체결된 지 65주년이 된다고 하는데, 특별한 동향이 포착된 게 있습니까?
<기자>
북한은 박태성 내각 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곧 중국을 찾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늘(10일)부터 2박 3일 일정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들이 북중 우호 조약 체결 65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할 거라고 예고했는데요.
북한 경제의 컨트롤 타워인 내각 총리가 당과 정부 간부들을 이끌고 방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북중 간 경제 협력 등 정상회담 후속조치에 탄력이 붙을지가 관심인데요.
결국 관건은 중국이 북한에 얼마나 경제적인 뒷문을 열어주느냐가 될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이상학,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