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경찰 간부인 장윤기의 아버지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증거를 인멸한 것에 대해 "아버지라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윤기 사건의 핵심 증거물을 인멸한 혐의로 구속된 광주 광산서 수사팀장에 대한 경찰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그제(8일) 오후 장윤기 아버지 장 모 경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7시간 동안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장 경감을 상대로 아들 집에 있던 리얼돌과 구형 휴대전화 등을 폐기한 이유를 추궁했습니다.
장 경감은 수사팀의 거듭되는 질문에 '아버지여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이 묻는 대부분의 질문에 장 경감은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어제 장윤기 사건 초동수사를 담당했던 광주 광산서 소속 수사팀원 2명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장윤기 차량 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케이블 타이'를 보고도 방치하는 등 부실 수사를 벌인 과정에 이른바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의 직속상관인 광산서 수사팀장 A 경감은 그제 밤 구속됐습니다.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 경감은 "장윤기 아버지와 일면식도 없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신병이 확보된 A 경감의 휴대전화를 분석하기 위해 포렌식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에 A 경감이 장윤기 아버지를 돕게 된 이유와 윗선 개입 여부 등에 대한 단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UN 경찰청장 회의 참석차 미국 출장 중이던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일정을 앞당겨 오늘 새벽 귀국해, 부실 수사 의혹 대책 마련을 위한 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합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김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