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토 정상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 8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이번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앞에서 '월드컵'과 관련한 얘기는 꺼내지 않기로 비공식 합의가 이뤄졌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무언의 약속'이 나온 배경은 하필 정상회의 개막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쏘아올린 이른바 '발로건 구하기' 논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바다 건너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안 그래도 다른 정상들에게 국방비 증액을 압박하며 '무임승차' 공세를 펼 텐데, 괜히 그의 심기를 건드릴만한 화두는 꺼내지 말자는 취지입니다.
'발로건 논란'은 미국 대표팀 간판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이 이달 2일 32강전에서 반칙으로 퇴장당해 1경기 출전정지를 받자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한 사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경기인 16강전에서 미국 대표팀이 전력을 유지하도록 하려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제재를 무마했다는 게 골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인정하면서도 발로건에게 내려진 반칙 판정이 부당한 것이며 재검토만 요청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떠들썩한 논란 속에 지난 7일 16강전에 진출한 미국 대표팀은 그러나 벨기에를 상대로 1-4로 대패하면서 '트럼프 업보'라는 조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잡음이 가라앉기도 전에 튀르키예 앙카라에 모이게 된 나토 정상들 사이에서는 자칫 월드컵을 대화 소재로 꺼냈다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합니다.
실제로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는 우회적으로 이러한 기류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7일 보도된 TV 인터뷰에서 벨기에 대표팀의 승리를 자축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내가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